수출이 수입증가율 앞서/88년이후 처음… 채산성은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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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상반기 동향분석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이 4년만에 수입증가율을 앞질렀다.
그러나 수출기업의 9.2%가 적자수출을 하는 등 수출채산성은 나빠지고 있어 수출회복세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태다.
31일 상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수출은 3백67억1천만달러(확정치)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8.4% 늘어났으며 수입은 4백16억6천3백만달러로 3.7% 증가함으로써 지난 88년이후 처음으로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보다 높아졌다.
이는 국내경기의 진정으로 수입수요가 줄어든데다 동남아시아·중남미·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수출신용장 내도액도 상반기중 6.2% 늘어난 반면 수입승인은 12.9% 줄어들어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일본·EC(유럽공동체) 등 3대 선진국시장에 대한 수출이 모두 줄어들었으며 특히 수출주력상품인 가정용 전자제품의 수출은 3.8%,신발 16.7%,의류가 3.5% 줄어들어 이들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정용전자업체의 경우 36%,신발업체는 25.7%가 적자수출을 하는 등 수출업계의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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