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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제지 부도는 “합작 사기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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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회계사·증권사 간부 등과 짜고 적자기업 공개/사장 등 7명 구속… 피해액 6백60억
서울지검 특수2부(이종찬부장·김학의검사)는 상장 3개월만에 도산해 증시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제지(대표 유홍진·39) 부도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회사대표 유씨가 공인회계사 및 증권회사 간부 등과 짜고 기업공개가 불가능한 적자기업을 공개한 뒤 상장 1주일만에 보유주식을 모두 매각,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부도를 낸 사실이 드러나 7명을 구속하고 7명을 입건했으며 1명을 수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검찰은 또 「신정」부도에 따른 피해액은 소액투자자 2만1천1백51명의 투자액 39억여원을 비롯해 금융기관 대출금 4백80억원,회사채 지급보증액 1백10억원 등 모두 6백6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회사대표 유씨와 영화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 윤영채씨(65) 등 4명을 상법위반 등 혐의로,또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이 회사 주식 48만주를 매각해 2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주)대신개발금융 대표 나영호씨(46) 등 3명을 증권거래법 및 특경가법(알선수재) 위반 등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또 채권확보를 위해 전북은행이 매각을 의뢰한 유씨소유의 주식매각대금 4억2천만원을 인출한 대신증권대표 최경국씨(54) 등 5명과 대신개발금융·전북은행 등 2개 법인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종이제조업체인 화진상사 대표 김형선씨(37)를 유가증권 위조 및 동행사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대신증권 감사 최일섭씨(52)의 부탁을 받고 감독업무를 소홀히한 증권감독원 검사4국 감사실장 이동구씨(다시 검사4국차장) 등 증권감독원 직원 3명에 대해서는 자체징계토록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정제지 유 사장은 우성창업투자 대표 한광호씨(34)와 공모,이 회사를 상장하기 직전인 지난 1월20일 일반투자자로 가장,7개 가명계좌를 개설한 뒤 주당 6천원 상당의 주식을 훨씬 높은 가격에 사겠다고 주문해 기준가가 공모가(6천원)의 2배를 웃도는 1만4천5백원에 결정되도록 조작한뒤 주식 16만8천주(18억원 상당)를 모두 매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유홍진 ▲윤영채 ▲황준연(32·공인회계사) ▲서창원(32·동) ▲박선준(대한증권 인수공모 부장) ▲한광호(우성창업투자 대표) ▲나영호
◇입건=▲대신개발금융 ▲전북은행 ▲최경국 ▲정형우(전북은행 강남역 지점장) ▲김용남(37·대한증권 인수공모부 차장) ▲최일섭 ▲김도선(38·대신증권 인수공모부장) ▲김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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