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계 새 장 열 한국 교수 7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과학자가 주도하는 연구 영역은 얼마나 될까.

한국과학재단과 미국 연구정보 전문업체인 톰슨 사이언티픽사는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하는 독창적인 연구분야로 7개를 꼽아 그 중 연구 영역 개척자 7명을 시상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김빛내리(서울대 생명과학부).박종문(포항공대 화공과).안진흥(포항공대 생명과학과).유룡(KAIST 화학과).조봉래(고려대 화학과).최기운(KAIST 물리학과).최형진(인하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 등 7명이다.

김빛내리 교수는 유전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RNA(리보핵산) 분야에 대한 연구 논문을 쏟아내고 있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RNA가 두 단계의 변형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하는 등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안진흥 교수는 세계 3대 주요 곡물 중 하나인 벼 유전자를 개량하고, 기능을 선별하는 기법을 개발해냈다. 그의 기술을 적용하면 새로운 벼 품종 개발이 훨씬 쉬워진다.

유룡 교수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크기의 구멍이 숭숭 뚫린 탄소 물질을 만들어냈다. 이를 이용하면 화학반응이 잘 일어나는 고성능 촉매를 만들 수 있다.

이들 수상자 선정은 기존의 심사위원이 점수를 매겨 한 것이 아니다. 톰슨 사이언티픽사가 보유하고 있는 과학기술 인용색인(SCI)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연구자들이 논문을 쓸 때 누구의 논문을 많이 참고하느냐를 먼저 파악했다. 논문은 연구자들이 많이 참고하는 해당분야 상위 1% 안에 드는 것 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독창적인 연구 분야는 세계적으로 5538개가 있으며 그중 한국인이 포함된 것은 257개였다. 거기서 한국인이 주도하는 연구 영역을 추려낸 결과 7개 분야로 집계된 것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