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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테마'주에 조직폭력배 개입 의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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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상장사의 '자원개발 테마'에 조직폭력배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동남아 국가에서 유전개발업을 진행중인 N사는 지난 2월14일 코스닥에 상장된 IT기업 Z사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과정에서 N사의 고문인 P씨(여. 59세)는 Z사 대표 S씨(남. 43세)의 요구에 손실보전 각서도 써줬다.

이후 Z사의 주가는 계약내용을 공시하지 않은 채 한 달 만에 90%나 급등했으나, 3월 자원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러자 S씨는 태도를 바꿔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N사가 이를 거절하자 수 차례 직원들을 보내 독촉하고 문자메시지 등으로 폭언을 했다.

P씨는 16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주가가 오를 때는 1만원까지 갈 거라며 좋아하더니 주가가 떨어지자 태도가 바뀌었다"며 "S씨가 자신이 유명한 폭력조직 'I파'의 스폰서로 자청했고, 조직원들을 보내 죽이겠다고 협박도 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 조직표를 회사에 비치해놓고 비호세력이 있는 듯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P씨에 따르면, 지난 3일 회사로 찾아온 L씨 등 건장한 남성들에게 위협을 느껴 P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11일 L씨가 다시 회사로 찾아와 상하의를 벗고 문신을 노출시키며 위협을 가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급기야 P씨를 직접 폭행해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소동이 진정됐다는 것.

또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P씨에게 S씨가 직접 찾아가 폭언을 했고, 곧바로 폭행신고를 하기 위해 경찰서 지구대에서 진술서를 작성중이던 N사의 부사장 C씨도 연이어 찾아가 폭언을 퍼부었다고 P씨와 C씨는 말했다.

당시 지구대에 근무했던 한 경찰은 15일 "S씨의 행동에 대해 공무집행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밝혔다.

P씨에 대한 폭행혐의를 받고있는 L씨는 'I파' 조직원으로, 지난해 7월 Z사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Z사는 현재까지 N사와의 투자계약에 대한 공시를 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50억원 규모의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한 지연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다. 이 투자금은 I파의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P씨에 대한 L씨의 폭행 사건은 수서경찰서에 계류중인 상태며, 서울중앙지검에서 P씨 등에 대한 피해자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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