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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명중 1명이 이사/91년 인구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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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 8백98만… 이동률 80년후 최저/서울주변 도시 전입 계속 늘어/전입률은 인천이 11%로 1위/전출인구 많은곳은 전남·충남순
지난해 인구이동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인구이동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과 그중에서도 특히 수도권 지역의 인구이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총 이동인구중 다른 시·도로 옮긴 인구는 2백95만8천명으로 90년(3백23만1천명)보다 27만3천명이 줄었는데 이중 수도권 인구이동의 감소에 따른 것이 24만3천명으로 대부분(89%)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의 계속적인 전출초과와 함께 수도권·부산권의 광역화 추세도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인구이동 집계 결과를 살펴본다.
◇개황
▲91년 이동=지난해 자신이 살던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8백98만1천명으로 이중 남자가 4백54만2천명으로 여자보다 10만3천명 더 많지만 전체 이동인구중 남자의 비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연도별 추이=총 인구중 이동인구가 차지하는 이동률은 70년대초반 16%선에서 70년대 후반부터는 20% 이상 넘었으나 88년(23.9%)을 피크로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동률 20.6%는 8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시·도부간 이동
총 이동인구중 도시내,또는 도시간 이동이 74.6%를 차지한다. 시에서 군지역으로 옮겨간 사람은 76만2천명으로 작년(82만명)보다 줄었으며 군에서 시로 옮긴 사람중 절반 이상(52.6%)이 6대도시로 옮겨갔다.
◇시·도별 인구이동
▲총이동=91년의 총 이동인구는 전년비 47만8천명(5.1%)이 줄었는데 특히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의 전출입이 큰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직할시로 승격한 광주·대전과 부산·대구를 인근에 둔 경남·경북에서는 전출입이 다소 증가했다. 이동숫자 자체로는 인구가 많은 서울·경기·부산·경남 순으로 많지만 지역인구중 이동인구 비율은 광주·대전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도간 인구이동=다른 시·도로부터의 전입률이 높은 지역은 인천(11.2%)·경기(10.8%)·광주(10.3%) 대전(9.8%) 등으로 서울 외곽의 수도권지역 및 직할시로 승격한지 얼마 안되는 지역으로의 인구집중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역인구중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인구가 많은 지역은 전남(9.4%)·충남(8.1%)으로 주로 광주·대전으로 옮겨갔다.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전입 인구는 경기가 17만7천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고 대구·인천·대전·광주·경남·제주가 전입초과를 기록했다. 반면 전남(10만1천명)을 비롯,경북·충남·전북·강원·서울·부산·충북은 전출이 더 많다.
◇시·도별 전출자의 전입지분포
시·도 경계를 넘어 옮긴 사람의 전입지를 보면 6대도시는 인근 도로 옮긴 비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서울·강원·충북·전북·제주 등 인근 대도시가 없는 경우는 서울 전입비율이 가장 높고 경기가 다음을 차지,이들 지역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의 50% 이상이 수도권으로 옮겨왔다.
서울·부산·대구는 전출자의 50% 내외 정도가 각각 경기·경남·경북으로 옮겨가고 있어 이들 3대도시의 광역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역별 시·도간 인구이동추이
▲순이동(전입·전출)=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은 전출초과(90년 9만9백92명,91년 3만6천8백79명)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도 89년 이후 3년 연속 전출초과가 이어지고 있어 포화상태에 이른 양대도시의 인구유출과 이들 유출인구의 인근지역 이주에 따른 도시권의 광역화 추세를 보여준다.
광주·대전은 직할시 승격 이후 계속 전입초과인데 아파트 분양 및 공단건립 등으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타 시·도로의 전출이 가장 많은 전남은 87년 이후 매년 10만명 이상의 전출초과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의 인구이동
▲수도권과 관련된 시·도간 인구이동=90년보다 27만3천명이 줄어든 시·도간 이동중 수도권과 관련된 이동감소가 24만3천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임대차보호법의 시행에 따른 전세기간의 연장,이사비용의 증가와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로 수도권내 시·도간 인구이동이 크게 준데(90년 1백2만3천명,91년 88만명) 따른 것이며 전남·전북·충남 등 과거 서울지역으로 전입인구가 많던 지역에서 더 이상 들어올 인구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도권 전입자의 지역별 분포=수도권으로의 전입자는 80년대 전반 연평균 81만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후 점차 감소,91년에는 전년(74만8천명)보다 다시 8만명이 줄어든 67만명을 기록했다. 이중 서울로 들어온 인구가 37만2천명이며 경기가 23만2천명,인천은 6만7천명이다.
수도권 전입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이중 서울지역으로의 전입감소세는 더욱 뚜렷해 수도권 전입인구중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년대 70% 이상,80년대 60% 이상에서 지난해는 55.5%(90년 57.2%)로 줄어들었다.
▲수도권 전입자의 전거주자 분포=지난해 전남에서 들어온 인구가 10만6천명(15.9%)으로 가장 많고 충남·전북의 순. 이중 서울 전입인구만 보면 역시 전남 출신이 6만2천8백명(16.9%)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전북(13.3%)·충남(11.5%)의 순이다.
▲수도권내의 시·도간 이동=서울에서 인천·경기로 빠져나가는 인구는 90년에는 57만7천명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46만5천명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인천·경기에서 서울로 들어온 인구는 지난해 30만1천명.
◇외국과의 비교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20%선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인구이동률은 세계적으로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우리의 시·구·읍·면에 해당하는 시·구·면·촌 경계를 벗어나 옮겨가는 경우는 80년대 이후 줄곧 5%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90년엔 5.3%였다. 우리의 시·도간 이동에 해당하는 도·도·부·현간 이동률도 2%선(90년 2.6%)으로 역시 우리(91년 6.8%)보다 훨씬 낮다.
대만의 경우도 인구이동률이 우리보다 훨씬 낮으며 우리의 총 이동률에 해당하는 시·구·향·진 경계를 벗어나 이동한 인구의 비율은 80년대초 9%에서 90년에는 7.5%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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