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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비니 씌우고 레깅스 입히니 우리 아이도 '완소남·완소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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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평범한 티셔츠와 청바지라도 두건을 씌우면 돋보인다(中). 엄마와 커플룩을 연출할 때는 똑같은 두건이라도 색상을 달리해야 촌스러움을 피할 수 있다. 비니(下)는 색상별로 다양하게 갖춰 필요할 때 연출하면 좋다.

할리우드 스타 앤절리나 졸리가 2003년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아들 매덕스(5). 매덕스는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엄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디언처럼 치솟은 독특한 머리 모양이나 과감한 스타일의 의상을 꼬마답지 않게 소화해낸다. 일부 네티즌은 그에게 '덕수'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20~30대 엄마들을 중심으로 유아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유아옷 하면 단순한 디자인과 착용감이 우선이었다. 그러던 것이 어른 옷 못지 않게 종류와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최신 유행에는 국경도 없다. 할리우드 스타 2세들의 패션을 비롯한 해외 패션 정보를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실시간으로 접하는 엄마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유아 패션용품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나 증가했다. 엉덩이에 하늘하늘한 러플이 달린 여아용 레깅스는 하루 판매실적이 150건을 넘은 적도 있다고 한다. 이애리 패션팀장은 "'나뿐 아니라 내 아이도 멋지게 꾸며주고 싶다'는 젊은 엄마들의 욕구, 높아진 소득수준 등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 비니.레깅스.멜빵…어른 못지않아요

아기에게 야구 모자를 씌우는 건 이미 유행이 살짝 지났다. 요즘은 두건이나 비니(두건처럼 씌우는 모자)가 인기다. 티셔츠.남방 등 평범한 옷차림이더라도 비니만 씌우면 몰라보게 돋보인다. 가격도 1만원 안팎의 저렴한 편이라 색상별로 다양한 멋을 낼 수 있다. 정수리 부분이 뻥 뚫린 '밴드 비니', 얼굴을 감싸 턱 부분에 매듭을 짓는 '파일럿캡 비니' 등 종류도 여러 가지다. 트레이닝복을 입히고 비니를 씌우는 코디법이 유행이다.

지난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레깅스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도 여전하다. 여아의 경우 밑단에 프릴이 달린 반짝이 치마 아래 받쳐입는다. 레그워머는 더 이상 방한용품이 아니다. 일부 상품은 은나노 가공 처리에 항균기능까지 갖춰 내복은 물론 외출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스트라이프.하트.무지개 등 깜찍한 무늬 위주다.

그냥 반바지를 입힐 경우 각양각색의 멜빵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무늬 없는 단색 티셔츠 위에 무늬가 화려한 끈 나시(민소매)를 겹쳐 입는 풍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올 초에는 허리 부분에 벨트가 달리고 커다란 단추로 귀여운 느낌을 강조한 트렌치 코트도 멋쟁이 꼬마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다.

신발에도 어른들 유행이 그대로 반영됐다. 대표적인 품목이 플랫 슈즈. 부드럽고 신축성이 좋은 원단에 발등 부분이 밴드로 돼 있어 신고 벗기가 편한 게 장점이다. 캔버스화도 인기다.

# 지나치게 화려한 건 금물…포인트 컬러로

아기의 패션 감각을 살려주려다 자칫 하지 않으니만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으로만 입힌다든지, 반대로 세련되게 꾸민다고 검은색.베이지색.회색 등 가라앉은 톤으로만 입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김윤정 엘르뿌뽕 디자인실장은 "포인트 컬러 한 가지를 정해 액센트를 줘라"고 조언한다. 가령 남아의 경우 같은 색 계열의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혔다면 핑크색이나 붉은색 모자를 써 도드라지게 하는 식이다. 티셔츠 안에 포인트가 되는 색의 티셔츠를 한 장 더 받쳐입어도 된다. 여러개의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을 연출할 때는 안과 겉의 무늬가 충돌하지 않도록 신경쓴다.

엄마와 아기가 커플룩을 시도할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이 하면 촌스러워 보이기 십상이다. 같은 스카프를 택하더라도 색상을 다르게 해 변화를 준다. 엄마는 두건으로, 아기는 목에 살짝 둘러주는 식으로 해도 자연스럽다. 아기가 청바지를 입었다면 엄마는 청스커트를 입거나, 같은 티셔츠를 입었다면 두건 종류를 다르게 한다. 정장을 할 때는 같은 톤으로 옷과 소품을 맞추면 세련된 느낌이 더하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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