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구 살림살이/월 129만3천원 벌고 쓰고 남은건 월 31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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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작년 동기비 소득 23.4% 늘어/외식·교양오락비 급증/통계청 발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
올해 1·4분기중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백29만3천3백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3.4%(물가오름세를 감안한 실질기준으로는 14.9%) 늘었다.
또 전체소득중 세금등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 소득은 1백19만원으로 23.1%(실질 1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도시근로자 가구는 ▲근로소득으로 1백8만8천4백원(이중 가구주의 수입은 92만1천7백원) ▲부업·재산·이전소득 등 기타소득으로 20만4천9백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이같은 소득중에서 세금 등 비소비 지출로 9만4천4백원(전년동기비 28.8% 증가)을 빼고 남은 가처분소득중 88만7천2백원을 써 월평균 31만1천1백원의 가계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가계흑자율(가처분소득중 흑자의 비율)은 26%로 전년동기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1년전에 비해 가처분소득 증가분중 얼마를 써버렸는가를 따져 보는 한계소비성향은 73.6%로 작년 같은기간(51.8%)에 비해 크게 높아졌고 이같은 한계소비성향은 작년 1·4분기 이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소득이 늘면 이를 저축하기 보다는 쓰고 보자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소비지출을 내용별로 봐도 고급화 추세 등에 따라 의류·신발을 사는데 쓴 돈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33.5% 늘어난 것을 비롯해 교육 교양오락비는 대형컬러TV의 구입증가에 따른 교양오락비의 급증(38.1%) 등으로 32.1% 늘었고 식료품비의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엥겔지수 91년 1·4분기 29.7→92년 1·4분기 28.4) 중에서도 외식비는 여전히 31.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소비지출 구조가 고급화 돼가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 기타소비지출중 각종 회비·교제비·부조금 등으로 나간 잡비도 30.8% 늘어났고 교통·통신중 개인교통비는 자가용 유지·수리에 따른 지출증가로 30.3%가 늘어나 이같은 소비패턴 변화를 뒷받침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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