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증권계좌에 대한 자금추적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가명계좌 잔고의 감소율이 실명계좌 감소율보다 높아 주식에 투자하는 큰손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증권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가명계좌의 현금 및 주식잔고는 모두 8천3백29억원으로 지난 5월말의 8천7백17억원에 비해 한달여만에 4.5%인 3백88억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실명계좌 잔고는 4일 현재 22조9천1백29억원으로 5월말의 23조6천3백90억원보다 3.1% 7천2백61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가명계좌 잔고는 지난 3월초 연중 최고수준인 9천4백10억원에서 계속 줄어 3개월여만에 11.5% 1천81억원이 증시를 이탈했다.
증권관계자들은 『현재 증시상황이 불투명하고 투자심리가 악화돼 단타매매를 통한 차익을 올리기가 어렵다고 보는 이른바 큰손들이 투자자금을 빼내 증시여건이 호전될 때까지 다른 고수익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