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서 재평가작업 한창… 후학들 연구서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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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0세기 후반 서구에서 최후의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꼽혔고 독특한 마르크스해석으로 동구와 독일적인 전통과는 전혀 다른 마르크시즘의 일가를 이루었던 루이 알튀세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프랑스를 중심으로 다시 일고 있다.
90년 11월 타계한 알튀세의 제자인 물리에 부탕이 전기『루이 알튀세』를 최근 츨간했고 또 알튀세가 아내를 살해한뒤 10년 이상 정신병원에서 감호방으뎐서 틈틈이써놓은일종의 일기인『오래지속되는 미래』도 최근 발간됐다.
알튀세의 파리고등사범학교 제자였던 프랑스 신철학의 기수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91년 나온 자신의 저서정자유의 모험』에서 알튀세를「형편없는 스승」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활발한 알튀세 재조명의 공통점은 알튀세가냉철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이기 이전에 광신에 가까운가톨릭 신자였다는 데에 주목한다.
이들 알튀세의 관련저작들에 따르면 2차대전 이후·알튀세가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해 원전보다 더 복잡하고 난삽한 이론을 전개하게 된 것은 광신에 가까운 독실한 신앙섬에 마르크스주의가 대신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는것이다.
찰학자로서 알튀세는 스스로가 헤겔을 조금 읽었을 뿐아리스토텔레스나 칸트는 전혀 접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또정자븐론 읽기』라는 저술로 러시아·동구·독일의 마르크스주의와는 다른알튀세주의를 성팁시킨 대철학자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중제1권에서만 머물러 벗어나기 못했다』고 술회하고있다. 더구나 프로이트의 이론은 전혀 이해하는 바가 없다고 앙fp 레비는 밝히고 있다.
알튀세도 자신이 마르크스주의를 지나치게 과학성에의거해서만 해석했기 때문에 결국 이상주의에 빠졌고 스스로도 실천적인 면에서 가까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밝치고 있다.
특히 알튀세가 전후 프탕스공산당에 들어가고 마르크스주의를 연구하게 되는것도그의 아내 엘렌을 사모하고따르기 위한 인간적인 동기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앙리 레비는 주장하고 있다.
인간적인 측면이서 알튀세는 가톨릭의 엄격한 규율이몸에 배어 아내에게도 성적으로 접근하기 어려뒀고 신경질적인 아내의 성격과 맞물려 이것이 정신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결국 알튀세는 순수한 이상과 과학적 논리에 집착하는 차가운 영혼과 사랑이나종교적인 신념에 불타는 뜨거운 영혼의 두 모순적인 영혼을 가졌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나의 몸에 이질적인 두영혼를 가졌기에 광기에 빠졌고 결국은 살인에 이르렀다고 그를 회고하는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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