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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삶, 같음을 보여 주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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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예술과 일상적 삶이 동등한 관계 속에서 관객에게 보여지길 희망합니다."

11일 서울 삼청동에 문을 여는 몽인아트센터의 개관전 초대작가 존 암리더(John Armleder.59.사진)는 "예술에 보편적인 하나의 진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스위스 현대미술전'(1998)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 2007' 등 단체전에는 참여했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리더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비평가이며 큐레이터, 갤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작업은 어떤 것인가.

"전시장 2층은 나의 작업으로, 1층은 내가 선정한 유럽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몄다. 내 작업은 추상회화, 가구-조각, 삼면 거울 등을 새로운 개념으로 설치한 것이다. 벽면 가득 벽화를 그렸고 이를 배경으로 작품을 놓아 하나의 환경을 만들었다. 건축과 조각과 회화가 결합한 것으로 보면 된다. 1층에도 벽화는 내 작품이다."

-한국 관람객이 당신의 작업을 어떻게 보기를 바라는가.

"나는 미술사에 존재하던 모든 것들을 내 작품속에 끌어들이고 싶었다. 그리고 새로운 컨텍스트를 만들어내려고 시도해왔다.이번 몽인아트센터에서 연출한 내 전시를 통해 한국의 관람객들도 모두 자신들만의 컨텍스트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예술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

"예술의 중심은 공허하다고 보고 그 빈 중심을 뭔가 새로운 가정이나 시뮬레이션으로 채운 뒤 다시 그것을 냉소적으로 허무는 작업을 계속한다는 게 나에 대한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그런 면이 있다고 본다. 삶과 예술이 다르지 않으며 예술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새로운 맥락, 관점은 늘 있어야 할 것이다."

존 암리더는 1986년 베니스 비엔날레 스위스관 대표작가였고 1970년대 이래 바젤 아트 페어에서 독자적으로 부스를 운영하며 작가들을 소개해왔다. 11일 오후 3시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지하 1층에서 '멀티스펙트럼 미술:마르셀 뒤샹 이후' 강연도 할 예정.전시는 7월 1일까지.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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