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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도 U턴 'KIA의 거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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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빅 초이' 최희섭이 '빅 리그'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온다.

프로야구 KIA는 10일 "최희섭(28.탬파베이 데블레이스.사진)과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4억원 등 최대 15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됐던 이적료는 최희섭이 탬파베이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려난 것으로 확인돼 지급하지 않았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1997년 대통령배 고교야구 대회에서 홈런상을 받았던 최희섭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9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하고 미국 땅을 밟았다. 최희섭은 11일 입국한 뒤 기자회견을 한다. 최희섭이 돌아옴으로써 올 시즌 해외 무대에서 'U턴'한 선수는 7명이 됐다.

1월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사회를 열고 "(프로야구 부흥을 위해) 올 시즌에 한해 99년 이후 해외에 진출한 선수에 대해 2년간의 유예기간 없이 국내 복귀를 허락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KIA는 3월 30일 해외파 우선 지명선수로 최희섭을 낙점했다.

최희섭은 올 초 데블레이스와 2년간 총 195만 달러(약 18억원)의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 잔류와 마이너리그 강등 시 조건이 다른 분리 계약)을 맺으며 '원하면 풀어준다'는 조건을 삽입했다.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된 최희섭은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지 않았다. KIA는 정재공 단장이 직접 미국까지 건너가 '뛸 곳이 사라진' 최희섭과 끈질기게 협상한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2002년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거가 된 최희섭은 2004시즌 15개의 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2005시즌에는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두 차례나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는 미국 대표팀을 무너뜨리는 3점 홈런을 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63경기 출장, 40홈런, 타율 0.240(915타수 220안타)을 기록했다.

최희섭은 "KIA의 통산 열 번째 우승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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