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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거침없는 하이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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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NHN의 경영실적이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NHN은 1분기에 1996억원의 매출액과 8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9%와 83.8%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NHN의 영업이익은 42.9%로 상장사 평균(6%)의 7배에 달했다. 최휘영 대표는 이날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연초 목표치보다 각각 9%와 135%가 증가한 8700억원과 3400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NHN은 검색 광고를 많이 유치했다. 검색광고 매출액은 108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4%를 차지했다. 이는 네이버가 검색시장을 장악한 결과다.

인터넷 검색자의 72%가 네이버에서 정보를 찾는다. 네이버는 2002년 이용자끼리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지식검색을 세계 최초로 내놓은 이후 줄곧 검색 포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다듬고 있다. NHN관계자는 "국내에서 특화한 검색서비스를 내세워 세계시장에서 야후나 구글과도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대표는 올해 설립한 미국법인에서 현지 시장 공략을 지휘하고 있다. 게임을 먼저 내놔 커뮤니티를 만든 뒤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 검색서비스를 한다는 게 세계시장 공략의 기본틀이다.

NHN이 지난해 중반부터 각 분야의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는 것도 글로벌 사업을 위한 포석이다. 최근엔 ㈜LG의 법무팀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김상헌 변호사를 경영고문으로 영입했다.

김 변호사는 LG그룹 법무팀에서 LG의 지주회사 골격을 짰다. 7월부터 NHN에 합류해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역을 맡는다. NHN은 공무원, 언론인 등도 모으고 있다. NHN관계자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과 최휘영 대표가 직접 나서 각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한다"고 말했다. 물론 인재를 영입하는 바람에 창업멤버들이 한직으로 물러났고 이와 관련한 내부 파열음도 적지 않다. NHN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부에서도 그런 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성장통 아니냐"고 말했다.

NHN은 새로운 서비스나 게임을 개발할 실무 인원도 최근 많이 뽑았다. NHN의 임직원 규모는 지난해 초만해도 970여명이었으나 현재는 그 두 배에 가까운 1700여명에 달한다.

이로 인해 경쟁업체의 비난를 사기도 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NHN이 쓸 만큼 키워 놓은 인재는 모조리 빼간다"며 "1등 업체가 우수인재를 기를 생각은 않고 스카웃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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