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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고위 관리들 중국에 또 몰려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자원 확보를 위한 중국의 대 아프리카 '구애(求愛) 외교'가 점입가경이다. 지난해 아프리카 대륙의 전체 53개 국가 중 48개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화제를 만들었던 중국이 이번에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회를 최대 경제 도시인 상하이(上海)에서 개최키로 했다.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이 은행 총회가 열리는 것은 2001년 스페인 총회 이후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는 8일 AFDB 연차 총회가 16~17일 상하이에서 시 정부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주관으로 열린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특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개막 행사에 직접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차 총회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발전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린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열악한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고 지역 통합과 빈곤을 퇴치하자는 것이 핵심 의제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AFDB 이사회 주석 자격으로 총회를 주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회원국 재정.산업장관과 중앙은행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세계은행(IBRD)과 국제통화기금(IMF), 각 지역 개발 금융기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도 나올 예정이어서 대회는 전체 참석 인원이 2000명을 넘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를 전후해 중국은 전 세계의 주요 기업 경영인과 경제 전문가를 대거 초청해 각종 포럼을 열어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을 열어 중국의 대 아프리카 외교 역량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아프리카 국가 간의 경제 협력을 위해 1964년 설립된 지역 개발 금융기구.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53개국이 모두 회원으로 가입했다. 게다가 아프리카 밖의 지역에서 24개국이 동참해 회원국은 모두 77개국이다. 중국은 85년에 가입했으며 은행 지분 1.117%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 본부는 코트디부아르의 경제 수도인 아비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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