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주 수익률 들쑥날쑥/금융기관따라 최고 34%나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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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체 국민의 4.5%인 1백91만명이 3년동안 갖고 있던 국민주 한전주식의 매매거래가 자유롭게 된 첫날인 23일부터 한전주의 값이 크게 떨어지고 고객들이 맡긴 금융기관마다 수익률이 달라 일부 투자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한전주는 23일 하한가로 떨어져 1만2천원대로 무너진 1만1천7백원에 평상시의 4배인 41만주나 거래됐다. 24일에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89년 6월 청약당시 3년간 금융기관에 맡겨두는 대신 일반공모가(1만3천원 보다 30%싼 9천1백원에 한전주를 할인매입한 사람들은 23일 전날종가인 1만2천3백원에 주권을 교부받아 팔았을 경우 공금리 수준을 약간 웃도는 총 35.2% 정도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청약주식(최대 40.4주)의 2배에 해당하는 현금(최대 73만5천2백80원)을 맡기거나,절반은 현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연8%로 융자받아 청약한 신탁가입자들은 청약을 받은 금융기관에 따라 연평균 신탁수익률이 최고 32%에서 마이너스 2.3%까지로 달라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표참조>
금융기관마다 수익률이 크게 다른 것은 은행이나 농·수·축협 등에서 어떤 식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보유하며 팔고 사느냐의 운용방식과 그 능력의 차이에서 생긴 것으로 각 금융기관의 간접적인 성적표라는 금융계의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현재 대기매물이 많아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7월부터 세금감면 등 상당한 투자매력이 있는 근로자주식저축이 시행돼 주가오름세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한전이 전기사업독점업체로서 재무구조나 수익성이 비교적 좋으므로 당장 파는 것보다는 좀더 갖고 있는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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