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남침 참전 민족에 사죄”/훈장 등 25일 북에 반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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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러시아교포 6명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6·25당시 북한 인민군의 고위장성 및 장교로 참전,김일성으로부터 훈장 등을 받았던 러시아교포 6명이 『민족상잔을 일으킨 남침전쟁에 참전,훈장을 받았다는게 부끄럽다』며 한민족에게 사죄하는 성명과 함께 훈장·북한군 계급장 등을 모아 오는 25일 북한에 돌려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모스크바 및 알마아타의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강상호(84·전 북한 내무성부상·중장)·유성철(76·전 인민군 작전국장·중장)·박병률(86·전 강동정치학원장·소장)·김용옥(63·야·간호장)·정율(73·전 문화성부상·대좌)·장학봉(73·전 인민군 정치군관 학교장·대좌) 등 6명은 최근 『6·25는 북한의 김일성이 민족상잔을 일으킨 남침전쟁인데 거기에 참전,훈장을 받은 것은 창피하며 민족에게 죄지은 일이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이를 공표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를 위해 이미 이러한 의견을 담은 성명서를 작성,오는 19일자 고려일보(알마아타 한글 신문)에 공개게재하고 25일에는 6·25 참전공훈으로 김일성으로부터 받은 훈장과 당시 인민군 계급장을 모아 소포로 북한에 돌려보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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