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감독 자리 인기시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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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축구협회가 국내축구사상 처음으로 시행키로 한 전임감독제가 이사회의 최종승인만 남겨둔 가운데 첫 지휘봉을 잡게될 유력후보 중 상당수가 전임감독취임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전임감독 선임의 전권을 거머쥔 협회기술위원회는 1급 자격증을 갖춘 지도자와 전 국가대표 감독·코치를 후보자격에 올려놓았지만 사실상 현재 프로리그에 몸담고있는 5명의 감독과 2명의 전임프로감독 등 모두 7명으로 압축되고있다.
이들 후보자들을 나이순으로 보면 박종환(54·일화) 김정남(49·전 유공) 김호(48·전 현대) 이회택(46·포철) 이차만(42·대우) 고재욱(42·LG) 차범근(39·현대) 등.
이 가운데 특히 김정남 감독은 86멕시코월드컵, 이회택 감독은 90이탈리아월드컵을 각각 치른바 있어 한결 유리하다는 평가.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한사코 전임감독직을 반기지 않는데 있다. 확실한 장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게 주된 기피이유.
더욱이 현직감독의 경우 전임감독 취임을 위해서는 당분간 팀을 떠나야하나 구단이 선뜻 이를 받아들여줄 것을 기대하기란 무리다.
이 때문에 협회는 이번에 선임되는 첫 전임감독의 경우 최소2년을 보장하는 임기제 도입과 아울러 프로감독에 걸맞은 특급 대우(계약금 1억원·연봉 4천만원 추정)를 약속하고 있으나 정작 마땅한 적임자 물색은 불투명한 실정.
축구협회는 오는 8월 중 한일정기전(서울), 제2회 다이너스트컵축구대회(북경)가 있으며 94미국월드컵대회가 내년3월부터 시작돼 대표팀감독의 전임제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늦어도 이달 안으로 전임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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