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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IT업계 CEO는 직원과 매일'통'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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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지성 사장

김신배SK텔레콤 사장은 사내에서 커피 전문가를 뜻하는 '바리스타'로 통한다. 사내 통신망에 차린 'T-카페' 덕분이다. 김 사장은 커피를 제공하는 바리스타처럼 직원들의 주문에 귀 기울일 뿐만 아니라 답글도 꼬박꼬박 단다. 김 사장은 "2월에 T-카페를 개설했는데 직원들과 격의없이 대화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엔 김 사장처럼 인터넷이나 최첨단 통신을 이용해 직원들과 '다이렉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많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술과 신제품이 쏟아지는 업계 특성상 중간 관리자를 거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직원들과 소통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IT 업계에선 집단보다 개개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정확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만큼 자신만의 다이렉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하려는 CEO가 늘고 있다.

김신배 사장

조영주 KTF 사장은 3월 초 모든 임직원에게 휴대전화로 동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국내 최초로 3세대 이동통신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임직원을 격려하는 내용이었다. 이 회사 이정우 차장은 "사장으로부터 뜻밖의 메시지를 받아보니 우리가 최첨단 3세대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사내 메일인 '싱글'로 실무자들과 수시로 대화하는 스피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 사장은 "대리나 사원이 보낸 메일도 수시로 확인하고 그때그때 바로 답장을 한다"며

조영주 사장

"특히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직원들의 의견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이 잦은 LG전자의 안승권 MC사업본부장도 e-메일을 애용한다. 안 본부장은 현장 직원이 보내온 의견에 24시간 내에 꼭 회신을 한다.

최휘영 NHN 대표는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수시로 들여다본다. 최 대표의 이런 관심 덕분에 온라인 게시판이 회사의 서비스나 정책, 비지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창구로 자리잡았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의 경우는 미니홈피 싸이월드에서 직원들과 1촌을 맺고 메신저를 이용해 수시로 대화한다.

최휘영 대표

유 사장이 미니홈피로 맺은 1촌은 700명에 달한다.

이 회사 명성남 과장은 "유 사장이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미니홈피의 아이템을 선물하는 등 젊은 직원 못지 않은 감각과 끼를 보여 직원들을 놀라게 하곤 한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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