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경제연,기업임원 등 100명 설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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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경제 “바닥권 곧 벗어난다” 67%/32%는 “이미 회복단계에 진입”/“내년부터 활기”에 30% 부정적/대선전 긴축완화 예상 55%·물가관리 시급 81%
우리경제는 현재 바닥국면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이 기대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현재 국내경기를 침체기로 보는 경우(33%)보다 바닥을 다졌거나 경기회복 초기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응답(67%)이 훨씬 더 많았다.
이같은 경기진단은 동서경제연구소(사장 손병두)가 경기논쟁이 한창이던 지난 1∼9일 학계·연구소·금융기관·기업의 임원 등 1백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결과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현재 한국경제가 경기순환 사이클상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에 둔화초기 8%,침체기 25%로 경기둔화내지 침체기로 보는 견해가 3분의 1이었다.
반면 현재가 바닥이라는 경기저점이 35%,이미 바닥을 벗어나 회복초기라는 응답이 32%로 현재의 경기를 보는 시각이 견해에 따라 약간 달랐지만 전체적으론 밝게 보는 편이었다.<그림참조>
이들중 절반정도가 우리경제의 이른바 「거품(버블)현상」이 절반이상 가셨다고 진단했으며,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93년 하반기(51%) ▲93년 상반기(19%) ▲94년 상반기(14%)의 순으로 보았다.
기업의 부도발생에 대해서는 52.4%가 선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나,「한계기업의 부도는 마땅하다」(21.7%),「경기순환상 불가피한 상황이다」(24.7%)는 등 그동안 일어난 부도사태가 어차피 겪고 넘어가야 할 상황으로 보는 견해도 46.4%에 이르렀다.
이들은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기술개발(28.1%) ▲국제수지 적자(22.7%) ▲물가불안(21.8%) ▲자금난과 기업부도(15.4%) 등의 순으로 꼽았다. 특히 ▲정부와 기업간의 마찰(6.3%) ▲우루과이라운드 등 대외관계(3.6%) ▲성장률 둔화는 1.8%에 그쳐 단기적인 성장률 둔화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응답자들은 14대 대통령선거전에 경기진작을 위한 당국의 통화공급 확대 등 금융완화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다」(7%),「높다」(48%),「현재와 비슷하다」(34%)로 절반이상이 현재의 긴축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점쳤다.
또 대통령선거이후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경제문제(복수응답)는 물가관리(81%)가 압도적이었으며 침체증시의 가장 큰 걸림돌은 3분의 2(66.3%)가 경기부진을 꼽았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신산업정책과 관련해 정부의 대기업정책은 중소기업육성(32.7%),완전한 시장경제원리 지향(14.9%) 정부의 기업활동에 대한 개입완화와 기업별 특화유도(각 14%) 등의 순으로 가야 한다고 응답했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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