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석달 만에 4만대 씨드 돌풍 상상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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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지난달 24일 슬로바키아에선 한국 차 업계가 유럽에 최초로 건설한 기아차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정몽구 회장 등 회사 최고위층이 모두 참석했던 행사에서 남다른 감회를 보였던 사람이 이 회사의 배인규(53.사진) 법인장이었다. 그는 2004년 이 공장의 부지가 결정됐을 때부터 공장 건설을 책임졌고, 공장이 다 지어진 지금은 생산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기아차가 유럽 시장에 내놓은 '씨드'가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 출발이 좋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공장에선 지난해 12월부터 기아차가 유럽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C세그먼트(길이 4m30㎝이하) 준준형 해치백인 씨드를 생산하고 있다. 배 법인장은 폴크스바겐 골프, 푸조 307 등과 경쟁하고 있는 씨드에 남다른 자부심을 표현했다.

-씨드에 대한 반응이 정말로 좋은가.

"석 달 만에 1만6000대가 팔려 번호판을 달았다. 딜러와 수출용으로 4만 대가 나간 상태다. 상상 이상이다. 영국.독일 등 큰 시장에 판매가 본격화되면 올해 판매목표(10만5000대)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는 씨드만 생산하나.

"5월부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도 생산한다. 또 현재 생산하는 씨드 5도어에 이어 8월에는 씨드 왜건을 만든다. 11월 말과 12월 초 사이에 씨드 3도어도 생산할 것이다. 이름은 모두 씨드로 한다. 하지만, 성능은 완전히 다른 차들이다."

-공장을 증설할 계획은.

"엔진 공장을 키울 계획이다. 현재 연 20만 대 생산 규모를 30만 대까지 증설할 것이다. 또 내년 말에 체코 현대차 준공에 맞춰 30만 대를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최종 증산 목표인 60만 대 생산은 2011년에 이뤄질 것이다."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한국 생산 차량보다 경쟁력이 있나.

"관세가 10% 절감되고 운송비도 많게는 5~7% 정도 절감된다. 인건비(월 45만~60만원)도 한국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한국보다 원자재가격이 8% 정도 비싸지만 전반적으론 유리하다."

질리나(슬로바키아)=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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