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평축구 부활하겠다”/94년 정도 600주년행사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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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평양시측과 정례화 협의/각종 문화·예술행사 26개사업 추진/깨끗한 환경대상 「자연대상」신설도
서울시는 11일 오는 94년 정도 6백년을 기념하기 위해 경평축구 부활을 비롯한 남북한 체육·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경평축구 부활은 그동안 민간차원에서만 제기돼 왔으며 90년 아시안게임 직후인 10월11,23일 두차례 평양·서울을 오가며 남북 통일축구 대회가 열렸으나 지방자치단체가 공식적으로 이의 연례적 개최를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경평축구대회는 지난 29년 첫 대회를 연 이후 46년 8회를 끝으로 중단됐었다.
시는 이와 함께 정도 6백년 기념사업으로 이미 추진하고 있는 남산 제모습 찾기 등 19개사업 외에 「서울 자연대상」시상 등 행사위주의 신규 26개 사업을 추가,관계전문가들의 최종 심의를 거쳐 추진키로 했다.
시는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문화·예술,역사,도시·건축분야 관련학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평축구 부활 등 신규 추진사업에 대한 심의회의를 열고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키로 했다.
◇경평축구 부활=서울시·평양시에 관계공무원·체육인 등으로 「경평축구부활 추진위(가칭)」를 각각 구성해 선수·임원 선발방식,대회일정 등을 협의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올연말까지 자체추진위를 구성한뒤 통일원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초 평양시에 대회개최 협의를 위한 방북신청서를 발송,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94년 9회대회를 개최,매년 정례화 하기로 했다.
◇6백년 큰잔치=서울시민이 서울의 자연에 감사하며 주는 「서울 자연대상」을 제정,생활환경을 맑고 깨끗하게 만드는데 공헌하고 있는 특정수목,동·식물,하천,계곡 등에 수여해 시민들의 자연보호 의식을 고취시킨다.
이와 함께 「서울 가로수들을 위한 콘서트」「밤섬 철새들의 잔치」「한강 배다리 건너기 시연」등도 벌이기로 했다.
◇문화일구기=도시·건축·조각·회화 등의 국제 비엔날레인 서울비엔날레를 신설,세계 문화도시로서의 서울을 부각시키고 참가국 전시관에 분야별 작품을 전시한다.
또 서울의 고유음식 조리방법을 정리하고 전통식기·음식을 재현하는 「서울 전통음식 6백년전」을 열고 정도 6백년을 기념할 수 있는 오페라·교향악·뮤지컬·연극작품·가곡·가요 등도 공모하기로 했다.
◇서울 다시 알기=조선시대 궁중의식을 재현,회례·사신 송별연·세자책봉 등 궁중연회를 경복궁이나 창덕궁에서 열고 국토신·오곡신을 모시는 사장제,천신을 제사지내는 원구단제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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