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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란싱그룹, 쌍용차 우선협상자로] 쌍용차, 중국시장 확보…SUV 세계시장 노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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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쌍용차가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조흥은행 등 채권단이 16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중국 최대 화학그룹인 란싱을 선정하면서 쌍용차가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 진출, 특히 중국 수출 전선에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내년 초 경영권을 새 주인에게 맡긴다는 '속전속결' 방침이라 쌍용차의 행보는 그만큼 빨라지게 됐다.

쌍용차는 '렉스턴''무쏘 스포츠'등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과 '뉴 체어맨'등 최고급 세단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3조4천억원, 당기 순이익 3천2백여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미래=쌍용차는 중국 진출에 교두보가 마련되면서 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문 업체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남충우 부회장은 "쌍용차의 주력 차종이면서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는 SUV분야에서 중국은 미개척 시장이라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여기다 란싱이 현 경영체제를 그대로 끌고 가고 직원들의 고용 보장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쌍용차로선 이번이 자동차 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남은 과제는=쌍용차는 당초 란싱그룹보다는 미국 GM이나 프랑스 르노, 중국 상하이기차공업집단공사(SAIC)에 기대를 걸었다. 1990년대 제휴사였던 메르세데스-벤츠(현 다임러크라이슬러)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응용해 자동차를 생산했던 탓에 가장 시급한 게 첨단 연구개발 능력이기 때문이다.

반면 란싱그룹은 엔진.트랜스미션 등 핵심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채 군납용 지프 생산이 자동차 경험의 전부라 신기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앞으로 연구개발 능력을 키우기 위해 란싱이 앞장서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와 기술 제휴를 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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