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공로패를 받은 3명 중 A씨는 2005년 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돼 징계(견책)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다음은 임 군수와 일문일답.
-술을 많이 마신 직원을 표창한 이유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많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노고가 컸다. 그런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서는 활력소가 필요했다. 마침 이번에 공로패를 받은 과장급 직원은 30여 년 간 공직 생활 중에 변변한 상 한번 받지 못한 것을 알고 안타깝게 생각했다."
-술을 마신 공무원을 표창하는 게 주민 정서와는 어긋나지 않은가.
"술을 많이 마신 공직자를 표창하기에 앞서 직원 화합을 먼저 생각했다."
-공로패 수상자 가운데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직원도 있다.
"공로패 대상 심사 과정에서 과거 음주 경력을 따진 게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술을 많이 먹건 적게 먹건 음주 단속에 걸릴 수도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이번 '음주문화상'은 직원들로부터 20여 명을 추천받은 뒤 이들의 공적을 계량화하기 힘들어 공적심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직원 여론을 감안해 수상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A씨의 음주운전 경력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술을 마시고 업무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되는데.
"물론이다.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이번에 공로패를 받은 공직자는 직장 내에서 술도 잘 마시지만 업무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직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은 "술을 많이 마시고 업무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말이 되느냐"고 고개를 저었다.
-이번 공로패 수여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나.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는 군수실에 찾아와 '이렇게 멋진 군수는 처음 봤다'. '인간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임 군수는 괴산 출신으로 국민대 행정학과를 나와 농림부 7급 공채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경제기획원.행정자치부(서기관) 등에서 일하다 2005년 12월 퇴직했다. 지난해 5월 무소속으로 출마, 군수에 당선됐다.
괴산=김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