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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옷가게 털이”기승/전화걸어 옆집 유인 “한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북가좌동 일대서만 잇따라 7건/부산·광주 등 지방서도 여러건
변두리 상가지역의 소규모 점포만을 골라 이웃 가게로 전화를 걸어 주인을 불러낸뒤 점포가 비어있는 틈을 이용해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수법의 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범인들은 최소 2인조로 1명이 범행대상으로 정한 점포 부근의 공중전화에서 주인과 통화를 하고 있는 사이 또다른 1명이 빈 점포에 들어가 돈을 훔치는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 북가좌동일대 상가지역에는 올들어 이같은 범죄가 7건이나 발생,지역상인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며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피해업소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부산·광주에서도 지난달 같은 수법의 절도사건이 여러건 신고된 점으로 미루어 동일조직의 범행이 아닌가 보고 수사중이다.
이들은 특히 현찰거래를 주로 하는데다 주인 혼자 점포를 지키는 소형상가중 비교적 매출규모가 큰 옷가게 등을 대상으로 골라 TV주말연속극 방송시간대인 토·일요일 오후 8시에서 9시사이 범행하고 있으며 범행전 잔돈교환 등을 위장,현금을 보관해둔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8시20분쯤 서울 북가좌동 여성의류전문점 「레디후드」(주인 배순옥·43·여)에서 배씨가 이웃 C미용실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는 사이 범인이 침입,탁자 서랍안에서 현금 72만원 등 1백여만원 상당의 금품이 든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레디후드」에서 30여m 떨어진 남성의류점 「마스터맨」(주인 김명혜·41·여)에서도 4월25일 오후 8시30분쯤 역시 같은 수법으로 책상밑에 넣어둔 70여만원이 든 핸드백을 도난당했으며 2월초에는 서울 북가좌동 PAT대리점에서 금전등록기안에 있던 현금 등 80여만원을 도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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