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화장품에서 음료수까지/한방제품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로열티 안물고 외국재료 줄여 일석이조/죽염·호박 등도 상품화
『우리 한방 특유의 약효로 외국맛·외국상표를 물리친다.』
각종 한약재 성분을 첨가해 상품화시킨 한방제품이 올들어 크게 늘고 있다. 물밀듯 들어오는 외국맛·외국상표에 대응하고 로열티와 외국재료 사용을 줄인다는 의도로 보이나 외국 것에 길들여진 국내소비취향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한방제품은 지금까지 비누·화장품 등 일부 분야에 국한돼 개발돼 왔으나 이제는 치약에까지 확대되고 있고 특히 캔음료·사이다 등 음료제품은 각사가 앞다투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사용재료도 인삼·영지 등 고급한약재를 위주로 했던 종전과는 달리 오미자·구기자·감초·대추·살구·매실 등 전통 한방재료로 확대되고 있고 심지어 죽염·호박까지 상품화되고 있는 상태다.
음료업계의 경우 미원음료가 한방음료개발에 가장 앞장서 지난해 하반기 대추·살구를 재료로한 1백70㎖짜리 캔음료 「홈대추」「홈살구」를 내놓았으며 두산종합식품도 지난달 11일부터 오미자를 첨가한 「종가집 오미자D」를 1백70㎖ 캔으로 시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태음료는 우리의 한방재료를 음료화한다는 판매전략아래 지난 2월 호박을 원료로한 「내고을 강호박」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달에는 매실과 즙성분을 첨가한 「매실방」과 「매실사이다」를 각각 개발했다.
지난 90년부터 럭키의 「살구 맛사지비누」와 태평양화학의 「한방 쑥비누」로 한방비누경쟁을 계속해오고 있는 생활용품 업계는 지난 4월 럭키가 또다시 죽염의 살균효과를 이용한 「죽염치약」을 내놓자 태평양화학도 지난달 입안악취제거에 효능이 있는 녹차·감초 등 다섯가지 한방성분을 처방한 「오복치약」을 개발,이제는 한방치약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