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이이 본 한국-불 단체식사 대행사 영업책임자 쿠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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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요리가 기술이라면 음식량을 정확히 맞춰 찌꺼기를 만들지 않는 것은 예술이랄 수 있지요. 하지만 한국은 아직 쓰레기문화가 세련되지 못한 것 같아요.』
프랑스계 단체식사대행(케이터링) 전문회사인 소덱소코리아의 영업담당책임자 장크리스토프 쿠바씨는 많은 사람의 식사량을 정확히 계산하고 준비해야하는 일을 하는 만큼 우리나라의 가정·기업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량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어느 나라에서나 쓰레기는 있게 마련이지만 한국 가정에서는 아무도 먹지 않는 음식을 많이 준비해 결국 버리는 일이 많은 것 같다』고 한다. 적게 쓰고 남은 것을 저축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때는 이미 지났고 어떤 일이든 시작할때 필요한 물건의 양을 정확히 측정해 불필요하게 버리는 양을 없애는 것이 진짜 경비절감이라는 것이다.
2년6개월전에 한국에 온 그는 또 자기가 살고있는 서울대부근 아파트에는 쓰레기장이 휴지·병 등을 모으는 굿과 음식찌꺼기 등을 버리는 곳 등 두 곳으로 나눠져 있지만 때때로 폐지와 음식찌꺼기 등이 뒤섞여 있는 것을 자주 본다며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에도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빈 병이나 폐지 등은 얼마든지 다시 쓸수 있고 이 때문에 쓰레기통도 구분되어 있는데 아무렇게나 버리면 나중에 쓰레기를 가려내는 것도 힘들고 재활용하는 일도 적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쓰레기를 버릴 때 구분하는 것이 관습화 돼있고 요즈음은 법·폐지뿐만 아니라 플래스틱·두꺼운 종이상자까지 모아 팔아 가계살림에 보태고 있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쿠바씨는 프랑스도 이같은 「쓰레기문화」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며 어릴 때부터 올바르게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에 관한 철저한 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쓰레기조기교육론」을 폈다. <오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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