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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13·국민2·관망6서“멈칫”/무소속 21명 영입 어떻게 돼가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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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YS,이종찬씨 분가대비 올코트프레싱/30일 서석재씨 초청모임이 분수령될듯
14대국회 개원이 임박하면서 무소속당선자들의 둥지찾기 작업도 얼추 끝나가는 느낌이다.
여야 몸체가 비슷해진 3·24총선의 구도와 이종찬진영의 민자당 이탈조짐으로 몸값(?)이 뛸대로 뛴 무소속당선자들은 그동안의 흥정·저울질을 끝내고 대부분 나름대로의 진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무소속 영입에 가장 열을 올린 쪽은 민자당 주류인 김영삼후보측. 3·24총선결과 과반수에서 1명이 모자라는 1백49명의 당선자를 낸 민자당은 이승무(점촌­문경)·김길홍(안동시)·최돈웅(강릉)씨 등 3명의 입당교섭에 성공,식구를 1백52명으로 불려 가까스로 여대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경선거부후 이종찬의원의 탈당 또는 출당사태를 염두에 둘때 이 의원 및 동반이탈자가 한때 7∼8명선까지 점쳐져 또다시 여소로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느꼈었다.
이때문에 이 의원의 분가를 대비한 빈자리 메우기에 다급해졌고 자연스레 무소속당선자들의 주가가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게 됐다.
전당대회직후 김 후보는 정호용 전 의원(대구 서갑)과 단독회동을 갖고 긍정적 답변을 얻어낸 것을 비롯,무소속당선자 거의 전원과 직·간접 접촉을 가져 적잖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소속당선자는 모두 21명으로 이중 정식 입당절차를 마친 인사는 민자당의 이·김·최씨와 국민당 김정남(삼척)·변정일(서귀포­남제주)씨 등 모두 5명.
하순봉(진주)·정필근(진양)씨 등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민자당 입당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김 후보의 핵심측근인 서석재의원(부산 사하) 역시 민자당원이나 다름없어 이들을 제외한 13명은 아직 흥정(?)의 여지가 남아있는 셈.
그러나 영남권의 박헌기(영천)·김호일(마산 합포)씨 등도 이미 민자당 입당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5공인사인 정호용·김상구(상주)·허화평(포항)·이상재(공주)씨 등도 정 전 의원의 방향결정에 따라 민자쪽과 가계약을 마친 상태로 분류되고 있다.
성무용씨(천안)는 『민자당에 가긴 가되 국회개원후에 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옥중 당선자인 이강두씨(거창)는 보석으로 풀려난후 상도동을 방문하는 등 입당에 적극적이나 재판결과가 불투명해 오히려 김 후보쪽에서 유보시켜놓고 있는 상태.
이재환(대전서­유성)·강창희(대전중)·조진형(인천 북갑)씨 등은 선거때 당선후 민자당에 가지 않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고 이종찬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이 의원의 징계문제 등 향후 거취가 최종 결론지어진 뒤에나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친여성향이면서도 계속 안개작전중인 인사는 양정규(북제주)·현경대(제주)씨 등 제주도의 2명. 무소속 강세인 지역정서상 둥지틀기 보다는 집없는 자유인이 아직은 편하다는게 이들의 변이다.
그러나 민자당 관계자들은 양씨의 경우 국민당쪽에서 지난 총선때부터 정성들여 길을 닦아 그쪽으로 기우는게 아니냐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있다.
결국 21명중 민자당쪽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국민당 2명,결정보류가 재판계류중인 이강두씨를 포함 6명으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진로를 공식발표하지 않은 14명은 오는 30일 서석재의원 초청으로 2차모임을 가질 예정인데 상당수는 이날 분명한 태도표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후보는 최근 국민당 조윤형씨 등과 접촉,정주영대표로부터 「절교선언」을 당하는 등 국민당쪽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데 김 후보측근들은 『조씨로부터 만나자는 제의가 있어 오랜 정계인연상 만났을 뿐』이라며 『빼돌리기는 절대 아니다』고 펄쩍 뛰고 있다.
그러나 국민당의 K·P씨 등이 현재의 여건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는 소문에 높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향후 이들과의 관계진전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허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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