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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50대 초반의 회사 간부다. 3개월 전부터 불빛 주위에 무지개 비슷한 것이 보이면서 눈이 흐려지더니 머리도 가끔 무겁고 아프다.
최근에는 눈이 자주 딴딴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운전할 때 시야가 왠지 좁아진 것처럼 제대로 보기가 어렵다.
주위의 얘기처럼 노화현상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눈의 피로인지 궁금하다.

<답>사람은 40대가 되면 신체 여러 부위에서 노화현상을 느끼게 되는데 눈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 속에 있는 방수라는 액체의 양이 많아져 발생하는 녹내장의 경우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대부분의 환자들이 질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실명의 위기까지 가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 환자의 경우도 일시적인 눈의 피로일 수 있으나 50대의 나이에 눈이 딴딴해지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녹내장으로 생각된다.
눈 속에는 각막·수정체 사이에 방수라는 투명한 액체가 채워져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모양체에서 만들어져 각막·홍채가 만나는 배출구를 통해 눈 밖으로 흘러나가는 방수는 눈 내부의 압력인 안압을 10∼21밀리Hg로 유지한다.
그러나 어떤 원인에 의해 방수의 배출이 좋지 않아 방수의 양이 많아져 안압이 21밀리Hg 이상으로 높아지면 망막의 시신경에 손상을 입히기 시작하면서 시력·색각·시야 등 시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녹내장이 발생한다. 녹내장은 특히 시신경을 서서히 손상시키기 때문에 원상회복은 절대 안되며, 환자 자신도 모르게 시야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점점 확대되면서 결국 실명상태까지 진행되는 치명적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시력저하, 이물감이 느껴지며 두통·구토증세와 함께 눈이 아프고 흐리다.
40대 이후가 되면 1년에 한번쯤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자 치료다.
치료로는 안압을 조절하는 약을 점안·복용하는 약물요법과 수술법이 있다. 그러나 녹내장은 완치방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치료는 계속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안검사를 받고 의사의 지시대로 정해진 횟수·시간에 따라 약을 점안·복용하며 물 종류는 많이 마시지 않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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