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콘도서 폭력배 칼부림/투숙객 대피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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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원=서형식기자】 24일 0시30분쯤 전북 남원시 어현동 한국콘도 7층 객실에서 이태수씨(21·전북 남원시 왕정동) 등 남원시내 폭력조직 「솔벗파」 행동대원 15명이 생선회칼·몽둥이 등을 들고 들어가 투숙중이던 서석주씨(23·전북 남원군 주천면) 등 남원시내 「한가족파」 행동대원 4명과 집단 칼부림을 벌여 서씨 등 2명이 얼굴·목을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또 이들 폭력배들이 객실에서 20여분동안 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콘도 투숙객 5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한가족파」 서씨에 따르면 721호 객실에서 동료들과 TV를 보고 있던중 이씨 등이 출입문을 박차고 들어와 『죽여버려』라고 소리치며 생선회칼·가위·몽둥이 등을 마구 휘둘러 자신들을 찌른뒤 달아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90년 범죄와의 전쟁당시 와해됐던 남원시내 폭력조직으로 최근 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유흥업소 이권을 놓고 세력다툼을 계속해 오다 이날 칼부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이씨 등 두 폭력조직 행동대원 4명을 폭력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신모씨(21) 등 15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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