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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IReport] '샌드위치 코리아' 해법은 이공계 살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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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한국의 산업은 '샌드위치' 형국이다. 첨단 기술은 일본에, 중.저 기술은 중국에 밀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조금만 더 지속한다면 국민소득 2만~3만 달러 시대는 고사하고 한국호(號) 전체가 침몰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선봉에 과학기술이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혁신 없이는 그런 역할을 하기 어렵다.

'과학기술 혁신의 그랜드 디자인'(유희열 저, 한일애드 간, 2만원.사진)은 '샌드위치 코리아'를 타개할 과학기술 혁신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저자 유 박사는 37년간 과학기술 정책을 입안한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풍토와 개선 방향을 꿰고 있다. 그의 풍부한 경험이 책 속에 녹아 있다. 정부가 과학기술 인력 양성을 소리 높이 외치고 있지만 '가치관.명예.돈'으로 보상되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한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이공계가 좋으니 그쪽으로 진출하라"고 말해 봐야 소용없다. 이제라도 이공계 인재 양성 방법을 뜯어고칠 때다. 모든 분야가 창의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특히 이공계에서 창의성은 가장 우선적으로 길러줘야 한다. 저자는 "창의력은 규제보다는 자율 속에서, 관료주의적 체제보다는 자유경쟁과 보상 체계 속에서 더욱 가치있게 발휘된다"며 이런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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