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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63) LG텔레콤 - Let' Go Togethe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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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LG텔레콤 신입사원들이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LG인화원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가장 자신있는 포즈를 취하면서 웃고 있다. 앞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석빈·김학경·박희찬·강석헌·이선호·김경·최수남·이경숙·박지윤·김현주씨.[이천=조문규 기자]

LG텔레콤은 '작지만 강한 기업'을 표방하는 국내 3대 이동통신사다.

1996년 7월 설립한 뒤 이듬해 10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전화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해 가입자 7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760만 명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본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 있는데, 내년 하반기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에 건설 중인 독립 사옥으로 이전한다. 지난해 누적 적자를 모두 털면서 신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EVDO 리비전A' 구축에 들어가 올해 말엔 전국 84개 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매출은 ▶2004년 3조2094억원 ▶2005년 3조5094억원 ▶지난해 3조9435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엔 ▶매출 5조원 ▶경상이익 1조원 ▶가입자 1000만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젊고 역동적인 회사=LG텔레콤은 젊은 회사다. 역사(11년)가 짧은 편이어서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4년3개월)도 길지 않다. 임원 대부분이 40대다. 이동통신 후발 주자인 만큼 역사가 오래된 거대 경쟁 업체와 싸워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LG텔레콤은 스스로를 '고슴도치'에 비유한다. 덩치는 크지 않지만 가시 때문에 맹수가 공격하기 쉽지 않은 특성을 빗댄 것이다. 회사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고슴도치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을 중시하다 보니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도입하는 데 발 빠른 편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뱅킹 서비스 '뱅크온'은 3월 말 현재 이용자 수가 320만 명을 넘어서 경쟁업체들을 앞질렀다. 일정한 실내 공간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할 때 유선전화보다 저렴한 요금을 내도록 한 '기분존 요금제'도 LG텔레콤이 유일하게 내놓은 서비스다. 최근엔 통화 요금 1000원당 최대 17마일(아시아나항공)을 주는 파격적인 '항공 마일리지' 상품을 내놔 5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했다. 입사 4년차로 경기도 부천지점에 근무하는 강진욱(31) 대리는 "2년차 사원 때도 수천만원이 드는 영업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직급과 연차에 관계없이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역동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의료비와 교육비 지원=과장급 이하 직원은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부.차장급은 성과를 내는 만큼 보상한다는 게 원칙이다. 현장 영업 직원에 대해서는 월 단위로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우수 직원을 선발해 미국과 유럽 대학의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유학을 보내는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현재 학비를 지원할 대상자를 선발하는 중이다.

친목과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축구.야구.등산.볼링.와인 등 14개 동호회가 있다. 동호회엔 협력사 임직원도 참여할 수 있다. 축구 동호회장인 네트워크종합운영센터 엄태기(37) 과장은 "수도권 지역에서 근무하는 35명의 임직원이 한 달에 두 번 만난다"며 "상무부터 사원까지, 여러 부서 사람이 만나 운동하고 격의 없이 얘기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초 메디컬단체보험에 가입해 근무 시간뿐 아니라 출근 전, 퇴근 후 일어난 사고나 질병에 대해서도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사람 오세요=경영지원실장 송근채 상무는 "역경을 뚫고 갈 수 있는 실행력과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겸비한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해 어려움을 지혜롭게 헤쳐갈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회사가 2003년부터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인턴십으로 바꾼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출신 학교나 전공보다 적극성과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인사팀 조성호 차장은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 참여하는 일선 실무팀장들의 의견이 채용에 많이 반영된다"며 "열성적이고 패기를 갖춘 사람을 골라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사한 영업정책팀 홍승우(27)씨는 "인턴 과정 때 사회에서 처음으로 내 가치와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경험을 했다"며 "앞으로 회사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글=김원배 기자<onebye@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 Q & A

Q:올해 채용 계획을 알고 싶다.

A:모든 신입사원은 인턴 과정을 통해 채용한다. 여름철 인턴 선발기간인 4월 30일부터 5월 16일까지 LG텔레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지원할 수 있다. 겨울철 인턴 선발은 11월께 실시한다. 연간 채용 규모는 100명 정도다. 인턴은 서류전형과 1.2차 면접을 한 뒤 6주간 실습 과정을 거쳐 선발한다. 평균 학점이 B 이상 돼야 서류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 토익(TOEIC).토플(TOFLE) 등 영어 시험은 별도로 보지 않는다. 인턴에서 최종 합격자가 되는 비율은 2대1 정도다. 국가 공인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나 보훈 대상자를 우대한다. 인턴 기간엔 월 100만원을 지급한다.

Q:연봉과 복리후생 수준은.

A: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은 3200만원 정도다. 연말 경영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다. 점심 식대, 학원 수강이나 체력 단련을 위한 비용은 별도로 지원한다. 임직원에게는 휴대전화 통화료와 무선 인터넷 이용료가 전액 무료다.

Q:교육 훈련 기회는 어떻게 되나.

A:채용이 확정되면 4개월간 신입사원 훈련을 받는다. 선배 사원들로부터 회사 사업 부문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현업 배치 후 각 부문의 특성에 맞는 자체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어학 등 LG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교육에도 참여할 수 있다.

Q:근무지와 근무 시간은.

A:관리부서에 배치될 경우 서울 본사에서 일하고 기술직은 서울 독산동 네트워크센터 등에 배치된다. 영업직은 전국에 있는 영업 지점에서 근무하며 연고지 등을 고려해 배치한다.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 신입사원

지난해 11월 입사한 김현주(25)씨는 신입사원 교육을 마치고, 2일 일선 대리점 관리를 총괄하는 마케팅실 유통관리팀에 배치된다. 김씨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어느 이동통신사 단말기를 쓰는지 살피곤 해 LG텔레콤에 입사한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고려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평균 학점이 4.0점(4.5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학업 성적도 좋은 편이었다. 지난해 4월 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회사 설명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인턴에 지원했다. 필기시험이 없는 만큼 1.2차 면접 준비에 집중했다. 동아리 봉사 활동, 일본인 교환학생 도우미, 외국계 IT 기업 인턴 근무 등의 경험이 면접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김씨는 "면접에선 인성과 문제 해결 능력, 상황 판단력 등을 평가하는 것 같다"며 "회사에 대한 관심과 일을 해내려는 열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인턴에 뽑힌 뒤 지난해 7월부터 본사 인사팀에서 6주간 근무했다. 인턴을 마무리하면서 채용 제도 개선과 관련한 보고서를 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씨는 "외국계 IT 기업 인턴도 해봤지만 LG텔레콤 교육 시스템 등이 더 마음에 들었다"고 입사 이유를 밝혔다.

정식 입사 뒤엔 4개월간 각 부서를 돌면서 교육을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6주간 서울 강남지점에서 영업 현장을 체험한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처음엔 길거리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고객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당면 목표는 마케팅을 열심히 배우는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전공인 영어를 살릴 수 있는 일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김씨는 "LG텔레콤에서 일하려면 긍정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다"며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것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입사를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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