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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포커스] 이승엽 16일부터 日롯데 유니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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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27)의 일본 프로야구 시대가 열린다. 이승엽은 16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떠나 이날 오후 4시 일본 롯데의 본거지인 지바에서 입단식을 하며 다음날에는 일본 롯데 본사를 방문하고 구단에서 마련해준 집도 둘러볼 예정이다.

이승엽이 야구 유니폼을 입고 일본 땅을 밟은 것은 1997년 오키나와 훈련캠프, 99년 한.일 수퍼게임, 지난 11월 아테네 올림픽 예선 참가 등 세차례 정도였다. 모두 단기전이었거나 훈련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승엽에게 일본은 잠시 거쳐가는 곳이 아니라 적응하고, 살아 남아야 하는 삶의 무대가 됐다. 이승엽의 맞수는 아시아 정상권이라는 일본 야구의 최고 선수들이다. 일단 이들을 넘어야 염원하는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이 부닥칠 최대의 벽은 투수들이다.

올해 정규시즌 방어율 공동 1위(2.83), 다승 2위(16승)를 기록한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사진)와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재대결한다. 당시 이승엽은 예선전에서 1백20m짜리 우중월 2점 홈런을 날렸고, 3~4위전에서도 2타점 결승 2루타로 마쓰자카에게 완승을 거뒀다. 둘은 내년 3월 27일 세이부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시즌 개막전에서 다시 만난다.

이밖에 20승(3패) 투수인 사이토 가즈미(다이에), 이와쿠마 히사시(긴테쓰.15승10패), 카를로스 미러벌(니혼햄.16승11패) 등이 퍼시픽리그 각팀의 주요 에이스들이다. 왼손투수인 와다 다케시(다이에.14승5패), 구대성(오릭스.6승8패) 등도 좌타자 이승엽이 경계해야 할 상대다.

일본 타자들은 이승엽의 성공 여부를 수평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최고의 라이벌은 일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조지마 겐지(다이에)다. 올해 한국프로야구 MVP인 이승엽과 동갑내기인데다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뛰어들었다는 것까지 닮은 점이 많다. 올해 홈런 34개(3위), 타점 1백19점(2위)인 조지마는 일본시리즈 우승팀 다이에의 4번타자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보다 공격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는 올해 30개 이상을 친 선수가 10명이 있었다. 긴테쓰에서 뛰었던 터피 로즈(51개)는 센트럴리그로 옮길 듯하지만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50개) 등이 건재하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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