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현정은 회장(현대상선)과 정몽준(현대중공업) 의원이 21일 한자리에 모인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6주기 행사 때문이다. 사실 현대건설은 정씨 일가의 뿌리 기업이다. 5남인 고 정몽헌 회장이 승계했다가 ‘왕자의 난’ 끝에 채권단에 넘어갔다. 미망인인 현 회장은 남편의 유지를 살리겠다며 현대건설 인수를 벼르고 있다. 시동생인 정 의원도 현대가 정통성을 이어야 한다며 투지가 강하다.
채권단은 다음 달 중 매각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승부는 돈으로 갈린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의원은 자금 동원력이 막강하지만 현 회장은 그렇지 못하다. 금호아시아나가 지난해 인수한 대우건설(6조6000억원) 가격과 비교하면 현대건설은 7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박용성 두산 회장도 현대건설에 눈독 들이고 있다. 그는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할 때 파격적인 값을 제시한 적이 있어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10조원까지 갈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현 회장도 지난해부터 실탄을 모았지만 아직 미흡하다. 2일에는 현대상선 주총에서 8000억원 한도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 위해 정관 변경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주요 대주주인 정 의원 측 회사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간 중립적이던 4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까지 반대해 충격을 줬다.
현 회장은 시댁의 눈총을 의식해 큰딸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를 후계자로 키우고 있다. 현씨 일가가 현대그룹을 가져간다는 말을 의식해서다. 이날 행사에도 현 회장과 정 전무가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시삼촌인 정상영 KCC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도 해 이날은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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