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청년을 꿈꾼다] 오징어 등 딱딱한 음식은 치아 건강의 敵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호 13면

건강한 치아는 자신감의 원동력
반신용품 대리점 대표인 김남희(52ㆍ여)씨는 얼마 전부터 앞니가 들쭉날쭉하고 색깔이 누렇게 변하면서 남들과의 대화가 꺼려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하는데 앞니가 흉하다는 생각 때문에 잘 웃지도 못하고 말할 때도 입을 가렸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김씨는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감 있게 웃을 수도 없다고 판단해 치과를 찾았다.

100세 청년을 꿈꾼다 ⑥ 치아 관리

진찰 결과 치아의 색이 달라졌고 모양이 변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쪽 어금니 잇몸에 염증(치주염)이 있었고 앞니 사이에 구멍이 발견됐다. 예치과 김석균 원장은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지 않아 치주염이 생겼고 잇몸이 위축됐기 때문에 치아에 구멍이 났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우선 치주염 치료를 위해 잇몸의 염증 부위부터 제거했다. 이후 치아의 색깔과 배열, 형태를 젊은 시절로 돌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일단 비뚤고 누런 앞니는 옅은 아이보리색 세라믹(도자기 재료)으로 정상적인 모양을 만들어 덮어 씌웠다. 20여 년 전 충치 때문에 왼쪽 첫째 어금니에 씌운 금니도 치아와 같은 색깔의 복합 레진으로 교체했다.

김 원장은 “현재의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해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기검진 때 스케일링을 해서 치주염을 예방하고 손상된 부위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치아 모양과 기능은 밀접
건강하고 젊은 치아는 모양과 색깔도 곱다. 반면 노인이 되면 누렇게 변색되고 모양도 비뚤어지기 쉽다.

예치과 김 원장은 “원래 치아는 옅은 아이보리색의 에나멜 층이 누런색의 상아질을 둘러싸고 있는데 수십 년 사용하다 보면 에나멜 층이 닳아 상아질이 드러나면서 시린 증상과 누런색을 띠게 된다”고 말했다. 음식이 상아질까지 분포된 신경세포와 접촉하면서 시린 증세가 나타난다.

만일 치아가 손상돼 균열까지 생기면 틈새로 음식물이 끼면서 거무튀튀하게 변하기도 한다.

노화는 치아 모양도 변화시킨다. 우선 잇몸의 탄력성이 줄면 치아가 비뚤어진다. 또 잇몸도 위축돼 치아 뿌리가 보이면서 치아 사이에 구멍도 생기고 음식물도 잘 낀다.
나이 들면서 치열 변화도 생긴다. 젊을 땐 앞니가 둥그렇지만(∪자 모양) 세월이 가면서 마모돼 일자(一字)로 변한다. 어금니 역시 양끝이 약간 둥글게 올라가고 중간이 파인 M자 모양에서 마모되면 평평해진다(Π 모양). 이로 인해 저작 기능이 떨어지고 턱관절도 손상된다.

김 원장은 “M자 모양의 어금니가 상하로 맞물린 채 압력을 받아야 저작 기능이 원활해진다”며 “어금니가 평평해지면 맷돌 가는 식으로 바뀌어 마모가 가속화되고 턱관절 앞으로 미끄러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젊을 때부터 관리해야
노후까지 청년기 치아 상태를 유지하려면 젊을 때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제대로 된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기본이다. 치아 마모를 촉진하는 오징어ㆍ쥐포ㆍ땅콩 등 딱딱한 음식은 멀리하고 앞니로 병 따기 등 치아 손상 위험이 높은 행동은 금해야 한다. 이를 갈거나 꽉 무는 습관도 즉시 교정ㆍ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일단 치아 모양이나 색에 변화가 생기면 치아 기능에 이상이 왔으니 치료를 시작하라는 뜻이다. 치료 목표는 청년기 치아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 예컨대 세라믹을 이용해 일자(一)로 변한 앞니는 둥글게(∪), 평평한(Π) 어금니는 M자 모양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변색된 치아 역시 손상 부위를 메워 손상의 진행과 시린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