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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 세르비아 강경조치 고려/유럽 군대 파병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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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내전종식때까지 경제·외교봉쇄도/베이커국무
【런던·유엔본부 AP·로이터=연합】 미국은 22일 유고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보여온 소극적인 태도를 바꿔 세르비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조치를 주장하고 나섰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유고내전과 관련,『미국은 유고내 공화국들로부터 모든 군대가 철수하고 소수민족의 권리가 존중될때까지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를 신유고연방의 승계자로 인정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열리는 구소련지역 원조에 대한 회담에 참석하기 앞서 영국을 방문한 베이커장관은 이날 저녁 존 메이저 영국총리와 만나 유고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문명세계는 이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의 유고사태 개입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베이커장관은 유럽국가들이 유고의 질서회복을 위해 병력을 파견하는 문제를 고려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미군파견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돌 미 공화당 상원원내총무는 23일 ▲세르비아에 대한 경제봉쇄 ▲미국 및 기타 국가내 세르비아 자산동결 ▲세르비아와 모든 외교관계 중단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제공 ▲평화유지군 파견 등 5개항의 제재조치를 촉구했다.
돌총무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캔자스시티 스털링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과 기타 국가들이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대통령으로 하여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침공을 감행토록 묵인했다고 비판하고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주재 외교관들은 안전보장이사회가 다음주중 유고에 대한 제재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AFP·연합=본사특약】 더글러스 허드 영국 외무장관은 유고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사회는 세르비아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중인 유럽공동체(EC) 외무장관회의에 참석중인 허드장관은 『국제사회는 유엔에서 논의된 제재조치를 포함,크고 작은 압력들을 세르비아에 가해야 하며 각국 대사 소환조치나 영사관 폐쇄조치 등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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