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해부족 심리적 나약함-여성 선수 생명 단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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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여성이 남성보다 선수 생명이 짧은 이유는 무엇일까.
20일 올림픽 유스호스텔에서 한국여성스포츠 회(회장 한량순)주최로 열린「여성과 선수수명」세미나에선 여성의 신체적 특징상 열세보다 이해심이 부족한 사회적 환경 심리적 나약함이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는 주원인으로 지적돼 눈길을 끌었다.
지도자 입장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전호관 전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무게 중심이 낮아 불안정의 변화를 빨리 반복해야 하는 운동에서 불리하고 2차 성장이 나타나는 10대 후 반부터 피하지방 축적으로 인해 유연성이 현저히 저하돼 우아한 기술이 요구되는 체조종목 등에서도 조기 은퇴를 촉진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씨는 이 같은 신체구조상 문제보다 여자선수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환경· 심리적 위축이 조로를 부채질하는 더 큰 문제점이라고 주장했다.
즉「여자는 남자의 기능을 따라갈 수 없다」「더 이상 운동을 해서 뭣하겠느냐」는 등 주위의 편견과 정신적 나약함이 여성선수들에게 반복 주입돼 조기은퇴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전씨가 수영·농구·체조·배구 등 4개 종목 33명의 여자선수들을 조사한 걸과 평균 은퇴연령은 23·7세에 불과했으며 순발력·유연성이 보다 요구되는 수영·체조는20∼21세로 농구·배구의 25∼26세에 비해 5년 정도 .짧았다.
한편 주부선수로 7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테니스의 양정순씨는 가정과 선수생활을 명백히 구분, 목표 설정을 뚜렷이 할 때 여성들의 선수 생명이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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