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변덕투구」에 타자현기증|장호연(6완투승)어깨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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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항상 능글능글한 미소를 지으며 절박한 위기에서도 한복판 직구를 구사할 수 있는 강심장을 지닌 투수가 장호연(32)이다』
OB의 괴짜투수 장호연이 20일 롯데를 상대로 완투승을 추가, 올 시즌 6승을 모두 완투승으로 장식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장은 이날 역시 승리투수가 된 한용덕(빙그레)이태일 (삼성)등과 함께 다승부문공동선두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구단 축과 연봉문제로 의견이 엇갈려 겨울훈련 불참을 밥먹듯 해온 장은 팀 선배인 윤동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 착실한 훈련을 쌓기 시작, 마침내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올 들어 장은 10경기에 출장, 7경기를 완투하며6승3패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장은 선동렬이나 박동희 등 쾌속 구를 주무기로 하는 정통파투수와는 달리 변화구·코너웍을 위주로 한 두뇌 파 투수.
특히 장은 대여섯 가지의 변화구를 지녀 한 타자를 상대로 똑같은 구질의 공을 한번이상 구사하지 않고 있으며 철저한 코너웍으로 맞춰 잡는 투구패턴을 지니고 있다.
올해 장은 10경기(69와3분의2이닝)에 나가 안타56개(홈런6)를 얻어맞고 22실점(깨임 평균2·2점)을 기록, 다승 라이벌인 이태일(62이닝 55안타)한용덕(61이닝 48안타)보다 많은 안타를 허용하고 있으나 방어율부문에선 1·81로 이(2·18)와 한(2·19)을 압도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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