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의 춤」다듬는 꿈의 조련사-발레교사 울라노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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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정적이고도 극적인 감정표현이 뛰어나 기쁨·비애·희망·주저·결단 등의 감정을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표현한「발레의 화신」
1940년대부터 60년대 초까지 키로프 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주역무용수로 활약하는 동안 그가 오르는 무대는 항상 전세계 공연예술계의 화제가 되었다. 특히 1956년 볼쇼이발레의 첫 서구나들이였던 영국 런던의 코벤트 가든 무대에서 그가 줄리엣으로 출연한『로미오와 줄리엣』공연은 서구 발레 계에 일대 충격을 안겨준「사건」으로 기록될 정도. 올해 82세인 그는 무대에서 물러난 후에도 계속해서 볼쇼이발레단을 지키며 발레교사로서 자신의 뒤를 잇는 세계적 발레리나들을 길러내고 있다. 그의 날카로운 눈이 유망주로 지목한 극소수의 천재적 발레리나들만 제자로 받아들여 엄격히 지도하는데 니나 티모페예바, 예카테리나 막시모바, 루드밀라 세메니야카, 니나 세미조로바, 나탈리아 베스메르트노바 등 기라성 같은 볼쇼이 의 간판스타들이 모두 그가 길러낸 수제자들이다. 지난 1980년 볼쇼이발레단은 꽃으로 뒤덮인 볼쇼이극장 무대에 그가 길러낸 최고의 스타들이 모두 출연한 가운데 그의 70 생일을 대대적으로 기리는 공연과 축하연을 베풀어 볼쇼이의 오늘을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그의 공적을 새삼 확인케 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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