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박동희|언제 마운드 돌아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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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선동렬(해태)과 박동희(롯데)는 언제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프로야구의 두 기둥투수인 선동렬·박동희가 구단 측의 공식해명도 없고 뚜렷한 병명도 모르는 채 한달째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어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내 최고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두 투수의 결장이 길어지면서 프로야구전체의 흥미마저 반감되고있는 실정이다.
선동렬은 지난달 11일 비바람 속에 벌어진 OB전에서 삼진16개를 빼앗으며 완봉승(5-0)을 거둔 후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껴 이후 무기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선은 지난달 25일 롯데와의 부산경기 5회 말 무사만루에 잠시 마운드에 섰으나 볼11개를 뿌린 후 통증이 재발, 그 동안 출전선수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된 채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선을 진단한 광주 해태 지정병원 주치의는 「급성모세혈관염」 「이두박건초염」 등으로 소견을 밝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은 최근까지도 통증이 가시지 않고 있어 구단 측은 다시 종합검진을 시킬 방침이어서 당분간등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계약금 1억4천만원(선동렬에 이어 두 번째 억대투수)을 받고 지난90년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뛰어든 박동희는 장염으로5월말까지 출장이 어려워 롯데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올 시즌 두 경기에 출전, 1승1패를 기록한 박은 지난달14일 삼성에이스 김상엽과의 맞대결에서 5-1로 패한 후 복통을 호소, 그 동안 출장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당시 박은 부진한 투구에 대해 『식중독 증세로 컨디션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구단 측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부랴부랴 입원까지 하는 소동을 벌였다.
박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방어율 2·72를 마크하며 24승16패를 기록, 당초 매시즌 15승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야구계의 기대에 부응치 못해왔다.
박은 이 같은 야구계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 충실한 겨울훈련을 쌓고 올 시즌 이미지 쇄신을 별렀으나 또다시 휴식기간이 길어져 1천5백 만원을 받고 입단해 주전투수로 기용되고 있는 고졸신인투수 염종석과 비교되고있다.
롯데는 에이스인 박동회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4승1패를 기록한 염의 역투와 타선의 폭발로 3위를 지키고 있다. 한편 환과 박의 결장으로 올 시즌 투수부문 개인타이틀싸움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있어 또 다른 흥미를 모으고 있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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