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철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장의 임플란트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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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나이가 들면 못한다

80대 중반에 임플란트를 한 환자도 있습니다. 오히려 청소년은 잇몸 뼈가 자라는 중이기 때문에 섣불리 시술하면 안 됩니다. 성인의 경우는 연령대와 상관없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잇몸 뼈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금속 기둥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는 있습니다.

비싸지만 한번 하면 평생 간다

‘평생’이 얼마 동안을 말하는 것일까요. 70대 환자의 경우는 20여 년, 20대 환자의 경우는 50년도 넘겠지요. 임플란트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불과 20여 년 정도니까 그보다 오래간다고 말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환자들을 보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임플란트 상태가 비슷하니 상당히 오래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공치아 부분은 깨지면 교체할 수 있습니다.

하루 만에 다 끝낼 수도 있다

최근 급속 임플란트가 유행이지만, 실제로 하루 만에 금속 기둥을 박고 인공치아를 완전히 붙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한 달 정도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치아를 붙여놓는 것이지요. 한두 달 안에 끝내려고 서두르다 보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니 시간을 두고 치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가 하나도 없으면 못한다

전체를 임플란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래ㆍ위쪽에 각 8~10개의 임플란트를 하고 그 사이는 인공치아만 채우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시술한 환자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우에 따라 비용이 1억원 이상 듭니다.

임플란트를 하려고 이를 빼선 안 된다

치아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원래 자연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지요. 하지만 1∼2년 있으면 어차피 빼야 할 경우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치아가 상하면서 잇몸 뼈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면 나중에 금속 기둥을 심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 잇몸 뼈를 이식하면 되지만 수술 과정이 복잡하고 통증도 있습니다. 비용도 추가되지요. 잇몸 뼈가 그만큼 얇아질 위험이 10년 정도는 없다면 물론 이를 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 병원에서나 해도 된다

임플란트는 기본적으로 ‘수술’입니다. 사랑니 수술도 안 해보고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경우가 아쉽게도 있습니다. 임플란트도 치아 상태ㆍ위치 등에 따라 수술 난이도에 큰 차이가 납니다. 치주ㆍ외과를 전공하거나 임플란트 수련을 전문적으로 받은 의사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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