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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함서 발사 "10번 중 8번 명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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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군이 26일 해상 배치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이용해 2개의 목표 미사일을 동시에 요격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미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은 MD 시스템을 갖춘 이지스함인 레이크이리함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 목표물인 순항 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실험을 이날 10차례 실시해 여덟 번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하와이 카우아이섬 앞바다에서 실시됐다.

이지스함 탄도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책임자인 앨런 힉스 장군은 "이번 실험으로 실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해 12월 2개의 목표물을 한꺼번에 요격하는 실험을 했으나 실패했다.

탄도미사일과 충돌하도록 설계된 첫째 요격미사일 발사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당시 요격 프로그램이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26일의 실험은 '적대 세력이 우방을 공격하려 한다'는 상황을 설정해 실시됐다. 요격 미사일 발사에 앞서 레이크이리함에는 '적의 항공기가 발사한 순항미사일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지키면서 동맹국을 보호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요격 목표물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카우아이섬에 있는 태평양 미사일 발사기지에서, 순항 미사일은 해군 전투기에서 각각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비해 MD 능력을 향상시켜 온 미국 태평양 함대엔 2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함정이 6척 배치돼 있으며, 2009년에는 10대가 추가로 이런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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