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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서해안 시대 중심지 부푼 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옥구군은 금강과 만경강 사이의 광활한 전북평야에 자리해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서해안을 끼고 있어 어족자원 또한 풍부한 서해안시대의 중심지역이다.
이 고장은 북쪽으로 금강을 경계로 충남 서천군과 마주보고 남쪽으로 만경강을 사이에 두고 김제군에 접하며 서쪽으로는 47㎞의 해안선이 발달해 있다.
백제 때는 마서량현, 신라 때는 옥구로 고쳐졌고, 고려 때 임피군에 속했던 옥구군은 옥구·회미·임피현으로 나뉘어져 있다가 조선조들어 옥구와 임피 2개현으로 됐다. 그후 1949년 군산부가 시로 개칭되면서 옥구현은 시로 편입되고 임피현은 옥구군이 됐다. 옥구군은 총면적 2백95.4평방㎞로 전북 전체면적의 3.7%이며 2읍8면1출장소가 있다.
산업구조는 농업 65%, 어업 15%, 공무원 10%, 상업·서비스 6%, 공업 4%순.
옥구군 나포면 부곡리 대동마을 등 7개 마을에서는 숫돌돗자리를 만들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고장 특산물인 숫돌돗자리는 8월 초순에 수확한 완초를 보관했다가 농한기에 짠다.
강화도의 화문석을 능가할 정도로 윤이 나는 이 숫돌돗자리는 요·베개·자동차 시트 등으로 인기가 있는데 옥구군은 이것으로 연간 5억원 이상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옥구군 성산면 도암리에 있는 해발 2백27m의 오성산은 옥구의 상징.
오성산에는 고려가 망하자 도망 나온 왕씨 일가들이 김씨로 개성해 살았다는「고리터」마을과 채씨의 텃밭인 고봉리「지네터」등 선인들의 숨결이 골짝마다 산재해있다.
옥구군 대야면 죽산리 탑동 마을에 있는 탑동3층 석탑(지방문화재 제66호)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지만 백제탑의 양식을 간직한 옥구군의 대표적인 문화재다.
또 삼한시대부터 정월대보름을 맞아 농한기에 펼쳐지는 기 맞이는 옥구회현 지방을 중심으로 전래되고 있는 대표적 민속놀이다.
이 놀이는 주민을 스승마을과 제자마을로 나누어 폭 2m·길이 15m정도의 광목으로 만든 대형 깃발을 90도로 숙여 새해 인사를 나누는 민속놀이다. 인사를 끝낸 주민들은 음식·술등을 차려놓고 흥겨운 농악에 맞춰 신명을 돋우며 한바탕 축제를 갖는다.
옥구군은 서해안시대 1번지로서의 면모를 살리기 위해 현재 군산시내에 있는 군 청사를 93년까지 중심권인 대야면으로 옮겨 대야를 중심으로 정주생활권 도시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군산·이리시와 김제 지역의 중심권이기도 한 대야면은 1백년 전인 1890년까지는 배를 타야 올 수 있었기 때문에「배달매」로 불렸으며 그후 한때 지경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14년 3월에 현재의 명칭인 대야로 됐다.
서해안의 관문인 대야면은 38.4평방㎞에 2천9백80호 1만1천5백73명이 살고있다.
최근 들어 가구와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7개법 정리(54개 마을)1백18개반으로 이루어져 옥구군의 명실상부한 중심권으로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대야면에는 발전협의회(회장 김현태·60)등 각종 단체가 향토발전을 위해 활동중이다.
대야 발전 협의회는 지난 해6월 지역주민 20여명으로 구성돼 군청 유치를 위해 산월리만 자산마을 일대 임야 2천여평을 군에 희사했다.
또 협의회는 시가지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전라선 철도가 시의 발전을 막고 각종사고의 원인이 되고있어 가교설치를 추진하는 등 각종사업을 추진중이다.
옥구 문화원(원장 남정근·63)은 매년 군민을 위한 국악 한마당 잔치를 열고 여름 문화학교를 개설, 군민들과 청소년들에게 지역 문화유적을 소개하는 한편 이를 알리는 소식지도 매달 발간하고있다.
또「옥구문화」 2집을 발간하고 매주 토요일에는 주민들에게 고수·남도민요·판소리·농악 등을 보존·전수키 위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문화원은 강당을 개방, 주민들이 예식장으로 사용토록 했다.
60여명의 회원을 가진 로타리클럽 옥구지부(지부장 곽정용·60)는 해마다 이 지역 영세민 50여명에게 2백만원 상당의 생활보조비를 지급하고 있다. 또 산월리에 있는 충혼탑에 운동시설과 의자·쓰레기통을 설치했으며 승공탑도 세우는 등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대야면내 버스터미널에 의자 등 편익시설을 설치했고 해마다 마을방역사업을 실시해 마련한 기금으로 경로잔치를 열며 자연보호 활동 등도 벌이고 있다.
대야면은 초대 국회의원과 전북도지사를 지낸 고 이요한씨, 8·15이후 지방의회 도의장을 지낸 박동근씨 등 많은 유명인사를 배출했다.
현재 로타리클럽 회장인 곽정용씨는『대야면은 군산·이리 등 가까운 곳에 대도시를 끼고있어 서해안 시대 배후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노장택 군수는『대야면은 서해안시대의 배후도시가 될 수 있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어 앞으로 군산·이리·전주를 연계하는 생활도시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글=서형식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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