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당 증권사/소액주주 반발 거셀듯/작년 10사서 12사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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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년 연속 못하는 곳도 8개나/27개사 22일 오전 무더기 주총
오는 22일 상장증권사 27개사가 일제히 주총을 연다. 그러나 주주들에게 투자의 대가인 배당을 주지못하는 증권사가 12개나 돼 침체증시의 분위기가 한층 우울하다.
영업실적(91년 4월∼92년 3월)이 나빠 배당을 실시할 수 없는 증권사는 작년 주총 때의 대우·대신·럭키·동서·쌍용·현대·선경(옛 태평양)·제일·동양·건설 등 10개 증권사에서 2개가 늘어났다. 2년 연속 배당을 주지못하는 증권사가 대신·럭키·동서·쌍용·현대·선경·제일·건설 등 8개사에 이른다. 배당을 주는 기존증권사의 평균배당률도 1.6%로 지난해의 2%보다 0.4%포인트가 낮다.
가장 큰 문제는 소액주주들의 집단반발이다. 작년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올해는 개방도 되고 무언가 달라질줄 알았는데 적자는 더욱 커지고 무배당사도 늘어났으니 가뜩이나 주가하락으로 재산손실을 보고있는 투자자들의 반발이 상당하리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31개 증권사중 27개 상장증권사들은 22일 오전 10시 한꺼번에 주총을 하기로 했다. 소액주주들의 참석을 분산시켜 혹시 있을 수 있는 소란을 막자는 계산이다. 일부 증권사는 투자자들을 무마시키기 위해 투자자 단체와 접촉하는가 하면 회의진행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도록 바람을 잡을 총회꾼을 물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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