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마 잠재력 크다|국제 승마연 알라르 사무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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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제 승마연맹(FEI)의 실세(실세)인 에티엔느 알라르 사무총장(57·벨기에·사진)이 국내 승마 관계자 및 체육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11일 내한, 2박3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13일 출국했다.
회장인 영국의 앤 공주를 대신해 국제 승마연맹의 실무를 맡고 있는 알라르 사무총장은 김운용 IOC위원, 김광수 대한 승마협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을 잇따라 만나 FEI/삼성 국제 승마대회의 발전 방안과 한국 승마 전반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출국에 앞서 알라르 사무총장을 만났다.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은.
▲올해로 5년째를 맞는 FEI/삼성 국제 승마대회를 지원하는 삼성그룹에 대해 앤 공주를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대회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FEI/삼성대회란 어떤 대회인가.
▲FEI가 주관하는 7개 대회중 전세계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대회로 승마기술이 낙후된 국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FEI에서 파견된 국제심판들이 참가국을 방문, 경기를 진행하고 강평까지 한다. 지난 79년부터 첫 대회가 개최됐는데 88년부터 삼성과 공동 주관하고 있다. 88년에 36개국 9백82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 규모가 확대돼 지난해에는 45개국 1천3백5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세계 최대의 승마대회로 발돋움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승마 경기의 준비상황은.
▲90년 스페인 남부지방에 말 전염병이 발생, 한때 올림픽 개최여부가 불투명한 적이 있었으나 더 이상 퍼지지 않고 모두 사라져 현재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승마 경기장·훈련장 및 부대시설 등이 서울 올림픽 못지 않게 완벽해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
-한국 승마의 수준은.
▲종합마술의 경우 최명진 같은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입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마장마술은 중·상위권 수준이다.
-한국승마 수준의 향상을 위해서 조언을 한다면.
▲한국 승마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88 서울 올림픽에서 세계 10위권에 들어 가능성을 제시한데 이어 90 세계 선수권에서도 12위를 차지,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이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수 마필의 생산과 선수 육성, 실업팀 창단 등을 통한 승마인구 저변확대가 필수적이다.
또한 15개에 불과한 국내대회 숫자를 더 늘려 승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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