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최고 오성식 모셔오기 삼성-SBS장외 대결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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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가대표 출신 대학 최고의 가드 오성식(lm83cm·연세대4)의 스카우트를 놓고 삼성전자와 신생 서울방송(sbs)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
오성식은 현대전자행을 확정지은 대학 최장신 센터 정경호(2m5cm·중앙대4), 삼성전자로 진로를 결정한 센터 박상관(2m·명지대 4)등과 함께 올 시즌 실업팀들의 스카우트 표적 1호로 지목된 스타플레이어. 단신이면서도 스피드·탄력·개인기 등이 뛰어나 강동희(기아자동차)의 대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고 있으며 따라서 현대·삼성·서울방송(sbs)등 실업팀들의 뜨거운 제의를 받아왔다.
그중 오의 스카우트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현대전자는 정경호라는 최대어를 건져 올려 지금은 삼성전자와 서울방송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
삼성전자는 가드 김진(31)이 절정의 기량이라고는 하나 고질적인 허리통증에 나이도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고 발빠른 민완 가드 김대의(26)역시 장기적인 무릎부상으로 압박붕대를 벗을 날이 없을 정도. 따라서 오의 스카우트를 양보할 수 없는 입장.
삼성이 오의「데려오기」에 본격 뛰어든 것은 정경호의 현대행이 유력해진 지난해 말께부터. 이인표 삼성농구부장은 이 무렵 오성식의 부모, 연세대 최희암감독 등과 만나 오성식이 삼성에 입단키로 원칙적 합의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입단 조건은 이인표씨의 말대로『정경호에 못지 않는 대우』라고 밝혔으나 역대 가드 중 최고액인 2억원 수준은 될 것이라는게 농구인들의 설명.
이로써 오는 삼성행이 굳어지는 듯 했으나 지난 2월 신생 SBS가 본격 뛰어들면서 오의 스카우트전은 혼미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편 입단열쇠를 쥐고있는 오성식 자신은 서울방송을 지망하고 있으나 최희암감독은 삼성행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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