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예금,빚보다 41만원 많아/91년 농어가 경제조사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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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구당 평균소득 천3백10만원
지난해 농어가 소득증가율이 부채증가율을 웃돌아 75년 이래 17년만에 처음으로 농가저축이 빚 규모를 넘어섰다. 그러나 농어가 소득증가율은 도시근로자 소득증가율에는 훨씬 못미쳐 도­농간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다.
8일 농림수산부가 발표한 「91년 농어가 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가구당 평균 1천3백10만5천원으로 90년의 1천1백2만6천원보다 18.9% 늘어났다.
이에 반해 농가빚은 가구당 5백19만2천원으로 90년보다 9.7% 늘어나는데 그쳐 농가경제잉여가 90년의 2백47만9천원에서 3백30만8천원으로 33.4%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어가 예·저금은 가구당 5백60만2천원에 달해 빚보다 41만원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농가사정이 이처럼 나아진 것은 ▲농기구대출수요가 줄고 ▲축산 및 채소·과수재배 수입이 많아졌으며 ▲지난해 유난히 많은 59만여명의 저소득층 농가가 농촌을 떠나 중농의 비중이 커진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은 노임상승으로 농가소득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22.8%나 급증한 1천3백90만3천원에 달해 90년 농가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97.4%이던 것이 91년에는 94.3%로 낮아져 농촌생활수준 향상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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