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8)예향서 휴양명소 발돋움|예산 충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예산은 예부터 호서지방의 문물과 교통 요충지로서 문화의 향기가 높았던 고장이다. 이 예향이 서해안 시대를 맞아 휴양·관광도시로 변신하기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오늘날의 예산군은 한일합방 후, 1914년 3월1일 일제에 의한 행정구역 개편 때 생겨났다. 삼국시대부터 고산 혹은 오산으로 불리던 예산군과 금물 또는 덕풍이라고 불리던 덕산군, 그리고 임존성의 옛 이름을 간직해왔던 대흥군 등 3개 군을 합병해 만들었다.
또 예산읍은 1940년 10월23일 공포된 총독부령 제22l호에 의해 그해 11월1일 면에서 읍으로 승격됐다.
예산은 차령산맥이 동쪽으로 뻗어있고 서쪽엔 가야산, 남쪽엔 봉수산이 울타리처럼 둘러 있는 가운데 서해를 향해 흐르는 무한천과 삽교천이 광활하게 펼쳐 놓은 예당평야에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산은 예부터 다른 어느 지방 못지 않게 농업이 발달해 각종 물산이 풍부했던 풍요로운 고을로 손꼽혔으며 현재는 장항선 철도와 국도 21, 32, 45호선이 서로 교차하고 있어 충남 서북부의 교통 중심지이기도하다.
이 고장은 예부터 인재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윤봉길 의사는 이 고장의 애국 정신이 뭉쳐 배출한 대표적 민족의 위인. 윤 의사에 대해 이 고장 사람들은 삼국시대 말 백제부흥의 꿈을 안고 나당 연합군의 끈질긴 공격을 임존성에서 피로 막으며 맞섰던 백제사람의 한 맺힌 애국정신이 승화돼 배출된 인물이라고 자랑한다.
또한 예산은 서예의 대가추사 김정희를 배출해 동양의 서예사에 금자탑을 이룩하게 한 예술의 고장이기도하다. 최근에는 미술의 도시파리 화단에서까지 이름을 날리던 이응노 화백, 우리 현대문학의 개척자중 한사람인 방인근씨, 그리고 이해문씨 등의 활약상이 이 고장의 자부심과 예혼을 일깨워 주었다.
호서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도립공원 덕숭산에는 백제 때 세운 국보49호 수덕사가 있는데 이 도량에서는 오늘도 한국 불교를 중흥시킨 만공 스님의 뒤를 잇기 위해 불도에 정진하는 수도 선사들의 숭엄한 넋들이 충만해 있다.
예산군은 현재 1천7백98억원을 들여 라듐성분의 덕산온천을 개발하고 호텔·콘도미니엄·상가 등 종합 위락시설을 오는 96년까지 공영개발 방식으로 조성중이다.
또 94년까지 2백32억원을 투자해 예산읍 산성리에 신시가지를 만드는 한편 택지·간선도로·국도 21호선의 확장 및 포장·공설운동장 건설·농공단지 조성 등 도시 기반시설 확충사업을 끝낼 계획으로 있다.
이 사업은 바로 예산읍이 시로 승격되기 위한 기초작업이다.
한편 예산은 수덕사·덕산온천·예당저수지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지난해에만도 1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50억원이 넘는 관광수입을 올리기도 했던 충남 서부지방의 관광 명소이며 사과의 고장이기도 하다.
예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단체들로는 줄잡아 30여개. 이들 단체들은 내고장의 발전과 전통문화의 계승을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그중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함께 지난해 구성된 예산군의회(의장 김종사·64)는 도시발전을 위한 자문단체로서 뿐만 아니라 군민의 민원을 해결하는 명실상부한 군민의 단체다.
이에 반해 예산문화원(원장 이항복·65)은 이 지역 문화발전을 주도해온 구심체로서 주민의 사랑 속에 성장을 거듭해 왔다.
문화원은 지난 45년 10월 발족된 후 지금까지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향토사료 발굴사업 등을 꾸준히 벌여 왔으며 75년 1월부터는 54쪽짜리『예산 문화 원보』를 매년 2회에 걸쳐 1천5백부씩 발간해 지역문화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향토문화 연구회(회장 이항복·65)도 75년 4월 문화원 부설단체로 설립된 후 각종 사료발굴사업 등을 벌어왔고 90년부터는 매년4월에 5백만원을 들여「예포지역 항일 독립운동의 재조명」을 주제로 한 학술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85년 3월10일 창단된 단원 15명의 극단「소란」(단장 고필규·23·순천향대)도 매년 1회 이상의 정기공연을 통해 이 지역 연극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예산 라이온스 클럽(회장 오경근·59)도 매년 시력이 약한 국민학생들에게 무료로 안경을 보급하는 등 후학들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신례원 네거리에 우뚝 서있는 충효탑도 이 단체가 71년 건립한 것이다.
예산 청년회의소(회장 목성진·37)도 매년 혼인식을 하지 못한 동거부부를 위해 무료 합동 결혼식을 치러 주는 사업을 펼쳐온 것 외에도 90년 10월엔 공설운동장에 군민 헌장탑을 세워 예산인의 삶의 지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 고장에는 예당저수지 관광개발 위원회(회장 정남진)를 비롯해 기우회·낚시회·조기회·테니스회·등산회 등 20여개의 각종 친목동호회가 주민들의 화합과 친선 도모를 위해 활약하고있다.
이밖에 서예 연구회(회장 고봉주·84), 시우회(회장 이기봉·83), 전통공예 동인회(회장 김계환·56), 미술협회(회장 안소자·50), 사우회(회장 이상진·48)등도 이 고장 예술발전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 지방 예술인들은 예총 예산군지부의 설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있다.
박진순 예산군수는『예산은 층남 서부지방의 교통요지인데다 천혜의 관광자원·산재한 문화유적·농업 시범지 등의 좋은 조건을 겸비하고 있어 서해안시대가 전개될 2000년대에는 휴양·관광지로서 각광 받는 고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글=박상하 기자 사진=김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