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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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24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서 ‘기아모터스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을 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왼쪽에서 넷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다섯째), 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 정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여섯째) 등이 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을 완공하고, 체코 현대차 공장을 기공함으로써 유럽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기아차는 24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북동쪽 질리나시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 정.관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모터스 슬로바키아공장(KMS)' 준공식을 했다.

2004년 4월 착공해 지난해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 이 공장은 연 3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종합 자동차 공장이다.

기아차는 이 공장 설립을 위해 1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공장은 용접 로봇만 310대에 이르는 등 90% 이상 자동화한 덕분에 1분에 한 대씩 승용차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25일에는 체코 동북부 오스트라바 인근의 노소비체 지역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승용차 공장 착공식도 한다. 2009년까지 유럽에서 연 60만 대 생산체제가 갖춰지는 셈이다.

정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현대차 체코 공장을 합해 2010년 유럽 판매 122만 대로 시장점유율 5.3%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 공장에서 올해 준중형 차인 씨드를 10만5000대 생산, 유럽 전역에 판매할 방침이다. 씨드는 독일.영국 등 서유럽에서 1월 2234대, 2월 3164대, 3월 6492대 등으로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하반기에는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왜건과 3도어 해치백 모델도 나온다. 엔진도 1.6과 2.0 디젤과 1.4.1.6.2.0 가솔린 등으로 다양화한다. 다음달 중순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 4만5000대를 생산하는 등 이 공장에서 올해만 15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 공장을 통해 기아차는 진정한 글로벌 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가동 첫해 흑자를 내겠다"고 밝혔다. 피초 총리는 "유럽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공장으로 발전하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유럽 공장 가동으로 올해 내수 32만4000대, 수출 92만1000대 등 총 124만5000대를 판매해 영업이익 39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는 지난해 1253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 인근에는 30만 대 규모의 엔진공장과 현대모비스.현대하이스코 등 국내 부품업체 11개사가 동반 진출했다.

질리나(슬로바키아)=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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