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어린이의 집에서 불과 50m 떨어진 길 옆 과수원에서 양 어린이의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24일 오후 5시40분께 서귀포시 서홍동 양 어린이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50m 떨어진 감귤과수원에서 양 어린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실종 40일 만이다.
최초 발견 당시 양 어린이는 숨진 상태였고, 과수원에 버려진 폐가전제품 더미 속에 검은 비닐에 싸인 채 포대 자루에 담겨져 있었다.
경찰은 양 어린이 실종 이후 서귀포경찰서에 수사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수색작업과 함께 탐문수사를 벌여왔다.
또 신고포상금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리고 1계급 특진 포상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양 어린이의 행방은 물론 이렇다 할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사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40일 동안 동원된 인원만 공무원, 군인, 주민 등 3만4000여명에 이른다. 전단지도 4만여장 배포했다.
그런데 그토록 애타게 찾던 양 어린이가 실종 40일 만에 불과 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두웠던 탓일까. 양 어린의 집 주변과 과수원, 창고, 하천, 해안가, 한라산 등지를 샅샅이 수색했다는 경찰의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한 마디로 수색의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한 시민은 "애타게 찾던 지승이가 집과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경찰의 초동수사와 수색이 허술했던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경찰은 양 어린이 시신이 발견된 과수원 내 주택에 살고 있는 40대 용의자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양 어린이는 지난 16일 오후 5시께 서귀포시 모 피아노학원에서 교습을 마친 후 학원차량을 타고 서귀포시 서홍동 집 앞에서 내린 뒤 실종됐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