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3일 지켜본뒤 중대결심”/이종찬후보 관훈토론회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책대결·완전 자유경선보장 선결필요/중정시절 정치공작·인권탄압 관여 안해”
민자당 경선에 나선 이종찬후보는 28일 저녁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중견언론인모임)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경선에 임하는 입장과 정견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의 요지.
­이 후보진영에 가해지는 외압·회유의 구체적인 내용은.
『대통령에 가까운 분들이 엄정중립이라는 대통령의 뜻을 왜곡해 위원장·대의원·중앙위 분과위원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세는 이미 끝났는데 줄 똑바로 서라」고 압력을 넣었다.
그 때문에 역전세가 만들어진 것이다.
외압·회유·입도선매식 선심이 시정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2∼3일 더 지켜보겠다.』
­시정되지 않는다면 중대결심하겠다고 했는데 경선포기나 탈당도 포함되는가.
『자유경선취지를 살리고 정책대결을 위해 합동연설회·전당대회정견발표를 하자는 것이 1차적 요망이다.』
­왜곡상황이 계속된다면.
『아직 (경선포기·탈당)그정도까지는 고려하지 않고있다.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대처하느냐는 나를 돕는 어른·동지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
­외압을 좀더 자세하게 말해달라.
『이번에 대의원 1천2백여명의 추천을 받았는데 어찌나 어려웠던지 옛날 독립운동가가 군자금 모으러 다니는 것 같았다.
부산·경남 대의원 8백명중 한명에게도 못받았는데 이게 정상인가.』
­7인협 결의에 따르면 이후보는 다음번에는 도전할 수 없는데…. 지금 56세로 너무 아깝지 않은가.
『7인협에서는 이번에 후보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다음을 목표로 오픈게임을 해보려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배수진을 치고 완전한 자유경선에 참여하라는 의지의 결정이었다.』
­이 후보는 5공핵심에다 안기부 기조실장·국가보위 입법회의 경력이 있다. 세대교체를 주장할 자격이 있는가.
『나는 그런 경력을 운명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흐름이라고 여겼다. 그때마다 충실히 일했다.』
­71년 정보부에서 이후보는 강창성 보안차장보의 보좌역 4명중 한사람이었다. 정치공작을 안했다고 떳떳이 말할 수 있나.
『비서관이 어떻게 그런 공작에 가담하겠나. 상황을 정리하고 보고는 했지만 정치공작이나 인권침해에 개입한 적은 없다.
나는 10·26후 정보부 개편작업을 하면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이스라엘의 모사드같은 정보기관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집권하면 모사드처럼 되도록 정보기관을 개편할 용의가 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육사출신이 36년간이나 집권하는 것이 되는데….
『나는 육사지망이 유일한 선택이었다. 가난한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태어나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었다.』
­경선에서 승리해 대선에 나가면 승산이 있는가. 김영삼후보가 뛰쳐나간다면 여권을 결집시킬 수 있는가.
『유권자 40대 이하가 76%,30대 이하가 60%가 넘어 내가 유리하다. 그런 통계조사도 갖고 있다. 김대표는 27일 청와대모임에서 분명히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다.』
­국민당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대와 국민당이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국민당출현은 기존정치가 국민신뢰를 잃고 정치냉소주의와 허무주의에 빠진 틈새를 비집고 생긴 우리정치사의 혹같은 존재다. 정치권체질이 건강해지면 저절로 소멸될 것이다.』
­중대결론설이 나돌자 벌써부터 시중에는 이후보가 국민당과 제휴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그것은 지독한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 중대 결심을 하더라도 모든 것은 주위분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
­재산상황은.
『신교동 집 한채와 우당기념관외에는 없다. 항간에는 영종도에 땅이 있다는등 소문이 있으나 모두 사실과 다르다.』<김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