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미용치료 부작용 없지만 흉터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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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기미·주근깨·검버섯·혈관종 등을 없애는 이른바 안면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최근 각 대학병원의 피부과·피부과전문개업의 등이 레이저라는 최신기구를 도입해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이들 기기의 치료효과에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레이저 피부치료의 허와 실을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성경제 교수(피부과)와 피부과전문의 박세훈 씨로부터 알아본다.
◇레이저 피부치료의 원리-에너지를 가진 일정한 파장의 빛이 피부에 도달해 기미·주근깨·혈관종 등의 주범인 색소를 파괴하는 것이다. 레이저는 피부과 외에 다른 질환의 치료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치료 원리는 마찬가지다. 다만 실용화된 레이저 중 몇몇은 인체에 대한 안전성을 아직 공인방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레이저는 파장이 가시광선 혹은 적외선이어서 지금까지 안전성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 주근깨·기미·혈관종 등의 원인이 되는 색소는 각각 나름대로의 흡수파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 선보이는 피부과용 각종 레이저는 최적의 흡수파장을 발산하도록 설계된 것들이다.
◇어떤 질환이 어느 정도 치료되나-피부미용 혹은 피부질환과 관련된 인체의 색소는 멜라닌과 옥시헤모글로빈이 주종을 이룬다. 멜라닌은 기미·주근깨·검버섯·오따모반 등의 원인 색소며 옥시헤모글로빈은 혈관종·모세혈관확장증세 등의 원인색소다. 전신에 분포돼있는 이들 색소가 어떻게 이들 기미나 혈관종 등으로 변하는지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성 교수는『학계에서는 레이저치료가 검버섯·혈관종 등에 잘 듣는 것으로 돼있다』며『기미는 치료에 기인 차가 있으며 오따모반은 상당치 치료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질환 중 어느 것에 대한 레이저시술도 치료 후 흉터를 남기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 이는 치료 시 레이저의 출력을 높이면 기미·주근깨 등이 그만큼 쉽게 없어지지만 정상조직에 대한 흉터가 남을 확률도 크기 때문이다.
또 이들 질환에 대한 레이저치료는 기존의 치료법인「탈피시술」과 비교해 효과와 비용 등을 고려, 선택해야 한다. 얼마 전 정주영 국민당대표가 검버섯을 없애기 위해 받았던 탈피시술은「하이드로퀴논」등의 약물을 이용, 검버섯부위 등을 탈피하는 것으로 효과가 좋은 편이었다.
치료시기의 결정 또한 치료효과에 차이를 가져온다. 전문의 박씨는『특히 혈관종의 경우 피부가 연한 어린 나이에 치료를 하는 것이 완치비율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레이저치료의 한계-검버섯·주근깨 등 치료효과가 70%이상인 것들도 치료 후 관리를 잘못하면 새로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치료 후에는 햇빛차단제 등을 바르고 되도록 태양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레이저치료의 또 다른 단점은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는 것이다. 레이저치료는 전문의에 따 라 치료스타일이 다르지만 대개 2개월 간격으로 4∼6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보험수가의 적용도 없고 병원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1회 치료에 10만∼30만원정도로 비싼 편이다. 이는 레이저기구가 1억 원 이상 나가는 고가장비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탈피시술은 비싼 병원도 10만원이하다.<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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